'親이스라엘' 美민주 균열…하원 절반 '군사지원 중단' 찬성표
강경 진보세력의 反이스라엘 선회 반영
낸시 펠로시도 지원중단 찬성…법안 자체는 부결
-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미국 하원에서 표결에 부쳐진 '이스라엘 군사적 지원 중단' 법안에 대해 민주당 의원 절반 가까이가 찬성표를 던지는 이례적인 일이 벌어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하원은 15일(현지시간) 토머스 매시 공화당 의원(켄터키주)이 제출한 국무부 예산안 수정안을 찬성 104표와 반대 314표로 부결시켰다.
이 수정안은 2028년까지 유효한 2016년 미국과 이스라엘 간 양해각서(MOU)에 포함된 연간 지원금을 중단하는 게 핵심이다.
구체적으로는 세출 예산안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어떠한 자금 지원도 금지하고, 미국이 이스라엘에 매년 제공하는 33억 달러(약 5조 원)의 안보 지원금을 차단하도록 했다.
민주당 의원 103명이 찬성했고, 공화당에서는 1명(발의자인 토머스 매시)만 찬성표를 던져 법안은 부결됐지만 이스라엘 지원에 거의 압도적인 찬성 분위기였던 과거와는 사뭇 다르다. 현재 하원 민주당 의석 수는 212석, 공화당은 218석이다.
워싱턴포스트는 "민주당 지도부의 오랜 이스라엘 지지 입장과 당내 진보세력 간의 균열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놀라운 신호"라며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을 비롯해 이스라엘 지지 입장을 밝혀 온 여러 민주당 의원들이 찬성표를 던졌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의 가자전쟁과 레바논 군사작전으로 인해 미국인들 사이에서도 이스라엘과 베냐민 네타냐후 정권에 대한 반감이 높아졌고, 특히 민주당 지지자들에서 이런 경향이 두드러진다.
7월 8~13일 워싱턴포스트-입소스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자 약 4분의 3이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 지원을 줄이거나 중단하기를 원했다.
하원 민주당 서열 2위인 캐서린 클라크 원내총무는 "현 상황은 더 이상 지속될 수 없다"며 "미국의 법, 이익, 가치를 준수하지 않는 어떤 나라에도 무조건적 군사 원조를 제공해선 안 된다. 네타냐후 정부는 그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2023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 남부를 기습 공격해 약 1200명을 살해하고 250여명을 인질로 끌고 갔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후 시작된 이스라엘의 가자 전쟁으로 현재까지 7만 3000명 이상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가자지구는 대부분 폐허가 됐다. 여러 차례 피난을 경험한 200만 명의 주민 대부분은 현재 해안가 좁은 지역에서 임시 천막이나 파손된 건물에서 생활하고 있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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