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해상봉쇄 재개…호르무즈 화물에 안전비용 20% 부과"(종합)

"이란 선박 및 거래 상대만 차단"…공습 이어 해상·경제 압박 확대
해협 통제권 두고 충돌 격화, 美 "해상 드론 이용 이란 군사시설 첫 타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026.07.06. ⓒ 로이터=뉴스1

(워싱턴·서울=뉴스1) 류정민 특파원 김지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를 재개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화물에는 화물가액의 20%를 '안전 비용' 명목으로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의 참여 여부와 관계없이 계속 개방될 것"이라며 "우리는 '이란 봉쇄(IRANIAN BLOCKADE)'를 재개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 봉쇄'라고 부르는 이유는 이란의 선박이나 이란의 고객들만 출입을 막기 때문"이라며 "다른 모든 국가는 공정하고 자유롭게 호르무즈 해협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앞으로 '호르무즈 해협의 수호자'(The Guardian of the Hormuz Strait)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공정성의 원칙에 따라 세계에서 가장 불안정한 지역 가운데 하나인 이곳의 안전과 안보를 제공하는 데 필요한 모든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모든 화물가액의 20%를 보상 형태로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관련 절차와 체계 구축은 즉시 시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표는 최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오가는 상선을 공격하고, 이에 미국이 대이란 공습을 재개한 가운데 나왔다.

미국이 이란을 상대로 공습을 재개했음에도 이란의 상선 공격과 호르무즈 해협 위협이 계속되자, 군사시설 타격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직접적인 해상 통제에 나서려는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종전을 위한 이란과의 양해각서(MOU)에 기초한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이 사실상 중단되거나 결렬될 가능성에 대비해, 미국이 이란의 원유 수출과 대외 교역을 동시에 압박할 수 있는 추가 조치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도 "우리는 해협을 지키는 대가로 (관련국들로부터) 아주 많은 돈을 받게 될 것"이라면서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미국이 직접 통제하고, 이에 따르는 비용을 관련국에 청구한다는 구상을 밝혔다.

특히 해협을 이용하는 주변국들을 겨냥, "다른 국가들은 매우 부유하며 우리 편에 서 있다"며 "미국이 아무 대가 없이 이 일을 해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란을 향한 경고도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이란을 매우 강력하게 타격할 것"이라며 "이란이 드론을 보낼 때마다 우리는 매번 매우 강력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사람들은 잘 모르겠지만, 사실 우리는 이란과 막판 합의에 도달했었다"며 "완전히 끝난 거래였는데 이란이 이를 깨뜨렸다. 우리는 그들과 10번이나 합의했지만 그들은 항상 파기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미국과 이란은 지난달 17일 전쟁 종식과 호르무즈 해협의 상업 운항 재개를 위한 14개 항의 양해각서(MOU)에 서명하고, 60일간 후속 협상을 진행하기로 했지만 긴장이 다시 고조되는 모습이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방식과 관리 권한을 둘러싸고 합의 직후부터 양측은 이견을 보여왔다. 미국은 모든 항로가 통행료와 사전 허가 없이 즉각 개방돼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이란은 자국이 지정한 항로를 이용하고 이란의 통제 절차를 따라야만 선박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지난 7일 이후 12일까지 이란은 4척의 상선을 공격했고, 미국은 네 차례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을 감행했다.

한편,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어제(12일) 여러 대의 일회용 공격용 수상 드론을 사용해 이란의 잠수함과 함정을 정비하는 시설을 성공적으로 타격했다"라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코르세어 무인수상정 3척이 반다르아바스 해군기지의 항구를 타격했으며, 이는 미군 전투 작전에서 해상 드론을 운용한 첫 사례"라면서 "지난밤의 타격은 상업용 선박에 대한 공격을 계속할 수 있는 이란의 능력을 약화했다"라고 주장했다.

ryupd0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