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충돌 격화에 호르무즈 통행 하루 6척뿐…"5주새 최저"

최근 1주일 새 4차례 공격 주고받아…종전 MOU 체제 벼랑 끝
'해협 통제권' 주장하는 이란, 미승인 항로 이용 상선 공격 지속

12일(현지시간) 촬영된 AFP 영상 화면에서 한 화물선이 아랍에미리트 동부 해안 코르파칸 인근 호르무즈 해협에 정박해 있다.2026.07.12.ⓒ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12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 수가 수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란의 상선 공격이 잇따르고 이로 인한 미·이란 간 무력 충돌이 이어지면서 안전 우려가 커진 탓이다.

선박 추적업체 케이플러(Kpler)에 따르면 이날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6척으로, 최근 5주 사이 가장 적었다. 전쟁 이전 해협을 지나는 선박은 하루 130척 안팎에 달했다.

이 가운데 초대형 원유운반선 '휴머니티'호는 이란산 원유 200만 배럴을, '카페탄 안드레아스'호는 쿠웨이트산 석유제품 50만 배럴을 싣고 각각 해협을 빠져나갔다.

빈 유조선 3척은 원유를 싣기 위해 걸프 지역으로 들어갔다. 대부분의 선박은 해협을 지날 때 송신기를 꺼둔 것으로 나타났다.

주말 동안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은 한 척도 통과하지 않았다.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ADNOC)가 운영하는 한 유조선은 10~12일 사이 해협을 빠져나가 인도 다헤즈 항으로 향하고 있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이날 이란을 겨냥한 또 한 차례 공습을 단행해 수십 개 목표를 정밀 타격했다고 밝혔다.

미군이 지난 7일 호르무즈 상선 피격 이후 이란에 대한 공습을 재개한 이후 4번째 주요한 공격이다.

이란도 즉각 쿠웨이트와 바레인, 요르단 등 역내 미군 시설을 겨냥해 미사일과 드론으로 보복 공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최근 1주일 사이 양측이 수 차례 공격을 주고 받으면서 지난달 17일 체결한 종전 양해각서(MOU) 체제가 위협받고 있다.

MOU에는 양측이 모든 지역에서의 군사작전을 중단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해 60일 간 핵문제를 놓고 최종 협상을 진행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이후 이란이 MOU 조항을 근거로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자국의 통제권을 주장하면서 '승인받은 항로'만 이용할 것을 고집하면서 해협을 지나는 선박을 공격하고 있다.

이란은 이번에도 선박이 '허가되지 않은 항로'로 가다 공격당했다면서 그 후 해협을 봉쇄했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미군은 "호르무즈 해협은 상업 통행에 열려 있다"며 자유로운 항행이 가능한 상태라고 강조했지만, 이란의 위협으로 인해 상선 운항이 크게 위축됐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