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美, MOU 거의 전부 위반…역내 모든 공격 발원지 타격"

외무부 발표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 2024.10.28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이란 외무부가 12일(현지시간) 24시간 동안 미국이 감행한 공격에 대해 강력하게 규탄했다.

이란 국영 프레스TV에 따르면 이란 외무부는 이날 밤 성명을 내고 미국의 공격을 "야만적"이라며 유엔 헌장 제2조 4항(무력 사용 금지)의 기본 원칙을 명백히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전쟁 종식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 후 25일 만에 미국 정권이 MOU의 거의 모든 조항을 노골적으로 위반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 정권은 호르무즈 해협의 안보를 위한 이란의 합법적인 조치에 노골적으로 간섭했다"며 "의도적으로 이 중요한 해상 교통로에 다시 불안을 초래하고 국제 상선 운항을 방해했다"고 덧붙였다.

이란 외무부는 주변국에 자국의 영토와 시설이 이란 공격에 이용되지 않도록 해야 할 국제법상 의무가 있음을 상기시키며 이란에 대한 모든 공격의 발원지와 거점은 이란군의 정당한 방어 공격 대상이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유엔 사무총장과 안전보장이사회가 국제 평화와 안보 침해에 대한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달 17일 종전 MOU 체결 이후에도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로운 통항을 두고 대립하며 무력 충돌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이 모든 선박에 완전히 개방되어 있으며 미군이 선박들의 항행을 보장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란은 해협에서 자국이 지정한 항로를 벗어난 선박을 공격하고 있다.

이날 새벽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해군은 성명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에서 한 선박이 사전 승인된 경로를 따라 항해하라는 지시를 무시해 사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IRGC 해군은 "호르무즈 해협은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그리고 미국의 지역 내 개입이 종료될 때까지 폐쇄된다"며 "어떠한 선박도 통과할 수 없다"고 발표했다.

이후 미 중부사령부는 지난 1주일 사이 세 번째 대(對)이란 공격을 감행해 이란의 미사일 및 드론 기지, 해군 전력, 탄약 저장 시설, 통신망, 해안 감시 시설 등 약 140개 군사 표적을 공습했다.

IRGC도 보복으로 요르단 프린스 하산 공군기지 내 미군 시설, 카타르의 알 우데이드 미 공군기지, 쿠웨이트와 바레인의 미군 시설을 공격하고 호르무즈 해협에서 또 다른 선박을 타격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