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민주 하원의원, 서안지구서 이스라엘 정착민에 1시간 억류 당해

"정착민이 파괴한 마을에서 M4 기관총 든 불량배들이 우리 억류"

로 칸나 미국 하원의원(민주·캘리포니아)이 지난 9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점령중인 서안지구 투르무스 아이야에서 로이터통신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6.07.09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로 칸나 미국 하원의원(민주·캘리포니아)이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이스라엘 정착민들에 억류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칸나 의원은 지난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전날 요르단강 서안 남부 일대를 시찰하던 중 자기 일행이 탄 밴이 M4 소총을 든 정착민들에게 포위당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이스라엘 정착민들이 파괴해 놓은 마을에 있었다"며 "그들은 학교와 그 마을을 파괴해 놓았고, 우리는 그저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이 불량배드링 기관총, 미국산 기관총인 M4를 들고 쳐들어와 우리를 억류했다. 그들은 도로를 봉쇄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칸나 의원은 이스라엘 국방군(IDF)에 연락했지만 "IDF는 미국인 편이 아니라 그들 편에 섰다"고 말했다.

그와 동행한 캐머론 캐스키 보좌관은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관에 도움을 요청했고, 1시간 이상의 억류 끝에 경찰로 보이는 장교들이 개입해 풀려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후 이스라엘 군 당국은 작은 팔레스타인 마을인 키르벳 자누타 인근에서 정착민들이 차량을 막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군인과 경찰관들이 군중을 해산시켜 차량이 이동할 수 있게 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내에서 진보 진영에 속하는 칸나 의원은 2028년 미국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한 질문에 "강력히 고려 중이며, 이번 방문을 계기로 출마를 더욱 결심하게 됐다"고 답했다.

이어 민주당 주류가 "팔레스타인, 가자, 이스라엘이 얼마나 중대한 도덕적 시험대가 되었는지 전혀 깨닫지 못하고 있다"며 "팔레스타인 인권을 옹호하기를 꺼리고, 가자지구에서의 집단학살과 서안지구의 아파르트헤이트(인종 차별)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기를 꺼리는 것은 도덕적 타협"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전통적으로 이스라엘을 강력히 지지해 왔으나 지난 2023년 10월 가자전쟁 발발 이후에는 이스라엘의 과격한 행보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져 왔다.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스라엘에 대한 민주당 당원들의 호감도는 지난 2018년 59%에서 올해 5월 22%로 떨어졌다.

민주당의 차기 대권 주자 중 한 명으로, 유대계 정치인인 람 이메뉴얼 전 주일본 미국 대사도 최근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연설을 통해 "미국의 이스라엘에 대한 무조건적인 지원이 끝나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8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점령중인 서안지구 키르벳 자누타를 방문 중이던 로 칸나 미국 하원의원(민주·캘리포니아)과 그 일행이 탄 차량을 이스라엘 정착민들이 에워싼 모습. 사진은 칸나 의원실 제공. 2026.07.08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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