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파운드리, SK는 메모리 세일즈…이재용·최태원 미국행 주목
이재용, 美선밸리서 AI 반도체·파운드리 협력 확대 가능성 주목
최태원, SK하이닉스 경쟁력 직접 홍보…젠슨황 추가 회동 관심
- 정윤미 기자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국내 반도체 양대 산맥을 이끌고 있는 삼성전자와 SK그룹 수장이 이번 주말 미국 서부와 동부에서 나란히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7일(현지시간)부터 미국 아이다호에서 닷새간 열리는 선밸리 콘퍼런스에 참석 중이며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SK하이닉스의 나스닥 상장을 계기로 뉴욕을 찾았다. 재계에선 이들이 각각 미국에서 어떤 글로벌 고객사와 파트너사를 만나 네트워킹 및 세일즈 활동을 펼칠지 주목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미 아이다호 선밸리 리조트에서 열리는 '앨런앤드컴퍼니의 콘퍼런스'에 참석 중이다. 이 행사는 전 세계 정보기술(IT)·미디어 업계의 거물급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비공개 네트워킹 행사로 이 회장은 2002년부터 꾸준히 이 행사에 참석해 글로벌 경영 네트워크를 구축해 왔다.
특히 올해 행사에선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을 담당하는 한진만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이 이 회장과 동행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회장은 한 사장과 주요 고객사들을 만나 인공지능(AI) 반도체 및 파운드리 협력 확대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전망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테슬라로부터 23조 원 규모의 AI 칩 생산 계약을 수주한 데 이어 최근에는 AI 클로드 개발사인 앤스로픽과 AI 칩 생산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그간 적자를 이어온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이 올 하반기 분기 흑자 전환 가능성에 대해서도 주목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이 회장이 글로벌 빅테크 경영진과 자연스럽게 교류하면서 AI 반도체와 첨단 패키징, 차세대 메모리, 데이터센터 등을 중심으로 협력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기대한다.
올해 행사에는 팀 쿡 애플 CEO와 그의 후임자로 내정된 존 터너스 수석부사장, 앤디 재시 아마존 CEO,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등이 참석했다.
최 회장은 10일(현지시간) 오전 미 뉴욕에서 열리는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 나스닥 상장 기념식에 직접 참석했다. 최 회장은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등 주요 경영진도 함께했다.
SK하이닉스의 ADR 규모는 총 265억 710만 달러(약 40조 230억 원) 수준이다. ADR 공모가격은 1DR당 149달러로 결정됐다. 확보한 자금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기 팹(공장), 청주 P&T7 어드밴스드 패키징 팹 건설, 극자외선(EUV) 스캐너를 포함한 반도체 생산기지와 장비 도입 등에 투입될 방침이다.
SK하이닉스의 ADR 상장은 고대역폭메모리(HBM) 중심의 AI 메모리를 넘어 고객 맞춤형 AI 메모리 설루션 기업으로 도약하면서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기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겠다는 구상과 맞닿아있다.
최 회장은 기념식 이후 글로벌 기술 산업 분석가인 다니엘 뉴먼 퓨처럼그룹 대표와 생중계 인터뷰도 진행한다. 대담에서는 SK하이닉스의 미국 자본시장 데뷔를 비롯해 HBM을 중심으로 AI 반도체 시장 전략, 글로벌 투자 전략, SK그룹의 AI 사업 비전 등이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이 이번 방미 기간 엔비디아를 비롯해 테슬라 등 주요 빅테크 고객사들과 회동에 나설지도 관심사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 2월과 지난달 미국과 서울, 대만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HBM을 비롯해 차세대 서버용 메모리 모듈인 소캠(SOCAMM)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와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포함한 중장기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younm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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