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선거 어쩌라고"…트럼프 MOU 폐기 위협에 공화당 전전긍긍
유가 급등 따른 고물가 리스크에 당내 우려 확대
- 이훈철 기자
(서울=뉴스1) 이훈철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휴전 종료 돌발 발언을 내놓으면서 11월 중간선거를 4개월여 앞두고 공화당원들이 선거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자꾸만 전쟁 리스크를 이어가는 대통령에게 등을 돌릴 것인지, 트럼프의 군사 충돌을 지지할 것인지를 놓고 당내에서도 진퇴양난에 빠진 상황이라고 워싱턴 정가는 평가했다.
9일(현지시간) 미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한 공화당 하원의원은 익명을 전제로 "트럼프 대통령과 이란 지도부는 생존, 통제, 자기 과시가 움직임의 동력이라는 점에서 많은 공통점을 공유하고 있다"며 "중간선거는 여전히 트럼프의 관심 영역 밖에 있다"고 비난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위해 튀르키예 앙카라를 방문해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의 양자 회담 중 종전 양해각서(MOU)가 끝났냐는 질문에 "끝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17일 종전 MOU 체결 이후 양측이 후속 협상을 이어왔으나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 3척을 공격하자 미군이 이틀 연속 이란 공습을 이어가며 다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종전 MOU 협상 중단을 의미하는 돌발 발언이 나오자 공화당 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란 종전 협상이 틀어져 중동 리스크가 지속될 경우 유가 상승과 물가 상승 등 또다시 세계 경제가 출렁일 것을 우려한 것이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발언이 나온 뒤 8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8월물은 전장보다 3.10달러(4.4%) 오른 배럴당 73.5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기준유인 브렌트유 9월물도 3.88달러(5.2%) 상승한 배럴당 78.02달러로 마감했다.
가뜩이나 선거를 4개월 앞두고 고물가 낮추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공화당으로서는 출렁이는 유가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국무부에 몸담았던 공화당 전략가 매튜 바틀렛은 "확전이냐, 길고 고통스러운 협상이냐라는 매우 까다롭고 난처한 국면으로 되돌아간 것 같다"며 "우리는 경제적 메시지를 완전히 잃어버렸고, 이제는 국제적 메시지마저 뒤죽박죽이 되어 버렸다"고 평가했다.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대변인을 지낸 더그 하이도 "이 모든 상황은 선거에 나선 공화당 후보들이 유권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이슈인 물가 인하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더 어렵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반면 공화당의 돈 베이컨 하원의원(네브래스카)은 "이란은 선박과 이웃 나라들을 계속 공격하고 있다"며 유가 걱정보다 테헤란에 대한 대응이 우선이라고 트럼프를 지지했다.
boazh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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