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시장 돈걸지 마라" 골드만, 임직원 개인베팅 대부분 금지

정치·금융 베팅 외 스포츠는 허용…JP모건보다 강하고 헤지펀드보단 약해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3월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호주 파이낸셜리뷰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6.3.4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골드만삭스가 임직원들의 예측시장 개인 거래를 대부분 금지하는 강력한 내부 통제 정책을 도입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최근 급성장하는 예측시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내부자 거래 및 이해상충 리스크를 선제 차단하려는 조치로, 월가의 다른 금융사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엄격한 기준을 적용했다.

블룸버그가 입수한 골드만삭스의 개정 개인 거래 정책에 따르면, "골드만삭스가 특정 분기에 구조조정을 할까?"와 같은 자사 관련 베팅은 물론 특정 기업의 인수합병(M&A) 결과, 전쟁 휴전 시점, 비트코인 가격 예측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한 거래가 금지된다.

고객과의 이해상충 가능성을 차단하고,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부당 이익 취득을 원천적으로 막으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징계 수위도 강력하다. 골드만삭스는 관련 규정을 반복적으로 위반하는 직원에 대해 해고나 계좌 폐쇄 조치를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부적절한 거래로 200달러(약 30만 원)를 초과하는 이익을 얻을 경우, 해당 금액을 몰수하거나 자선단체에 기부하도록 강제할 방침이다.

골드만삭스의 이번 조치는 다른 월가 금융사들과 비교해 '중간' 수준의 강도다. JP모건체이스가 직원들에게 금융 부문 관련 시장 참여시 "신중하게 생각하라"고 권고하는 데 그친 것보다는 훨씬 강력하다.

반면 포인트72나 발야스니 같은 대형 헤지펀드들이 예측시장 이용 자체를 전면 금지한 것보다는 온건한 조치로 평가된다.

월가는 칼시와 폴리마켓으로 대표되는 예측시장의 급성장으로 내부자 거래 등 논란이 커지자 내부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2024년 미국 대선을 거치며 대중적 인기를 끈 이 플랫폼들은 선거 결과부터 경제 지표까지 다양한 사건의 결과를 돈을 걸고 예측하는 구조다.

이는 미공개 정보를 접할 기회가 많은 금융사 임직원에게 새로운 내부자 거래의 유혹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았다.

다만 골드만삭스는 임직원의 개인 거래는 엄격히 단속하면서도, 회사 차원에서 이 분야의 사업 기회는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월 실적 발표에서 예측시장을 "매우 흥미롭다"고 평가하며 주요 플랫폼 경영진과 직접 만난 적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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