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독립기념일 85만발 불꽃놀이에…워싱턴DC 미세먼지 6배 '폭증'
자카르타·델리 등 제치고 '대기오염 순위' 한때 1위 차지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건국 250주년을 기념하는 불꽃놀이에서 85만 발의 폭죽을 쏘아 올린 뒤 워싱턴DC의 대기오염 순위가 단숨에 전 세계 1위로 뛰어올랐다.
6일 AFP에 따르면, 스위스의 공기질 관리 전문 기업 아이큐에어(IQAir)의 '전 세계 주요 도시 중 가장 오염된 도시' 순위에서 5일 오전 3~5시 워싱턴DC가 1위를 기록했다.
이날 오후 8시 기준으로는 33위로 떨어진 상태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가, 인도 델리, 파키스탄 라호르가 각각 1~3위를 차지하고 있다.
워싱턴DC의 미세먼지 수치는 4일 오후 8시쯤 산발적으로 불꽃놀이가 시작되면서 상승하기 시작했다.
이후 자정 무렵 불꽃놀이 본 행사가 시작되자 본격적으로 급등하면서 직경 2.5μm 이하의 초미세먼지(PM-2.5) 수치는 m³당 200μg 이상으로 환경보호청(EPA)의 24시간 기준인 35μg의 약 6배로 뛰었다.
또한 워싱턴DC와 버지니아주, 메릴랜드주 등에 민감군을 포함한 모든 사람의 건강에 유해한 대기질을 나타내는 '코드 퍼플' 경보가 발령됐다.
불꽃놀이 진행 업체 파이로테크니코는 이번 행사에서 불꽃 85만 발을 발사해, 2016년 1월 1일 필리핀에서 세운 악 81만 1000발 세계 기록을 경신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 역사상 그 어떤 불꽃놀이보다 약 10배는 더 화려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40분 만에 많은 불꽃을 터뜨리는 것은 건강에 심각한 위해를 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불꽃놀이 현장에서는 폭발 후의 연기가 바람을 타고 몰려오면서 관람객의 시야를 가리기도 했다. 그 뒤 폭우가 쏟아지면서 연기는 빠르게 가라앉았고, 다음날인 5일 낮 12시쯤 대기질 수준은 불꽃놀이 전으로 되돌아왔다.
이에 대해 메릴랜드대학의 대기 과학자 러셀 디커슨은 "우리는 총알을 피했다. 아주 나빴지만 더 나빠질 수도 있었다"며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기네스 세계기록 대변인은 불꽃놀이 세계 기록과 관련해 "현 단계에서는 기록이 달성되었는지 확인할 수 없다. 증거가 제출되고 우리 기록 팀이 완전히 검토한 뒤에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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