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역서 '독립 250주년' 축제…반트럼프·극우 집회도(종합)

트럼프 "美, 어느 때보다도 강해"…축하 연설 예정
범선 퍼레이드·공연·불꽃놀이…40도 폭염에 일부 행사 취소도

워싱턴DC의 미 독립 250주년 행사. 2026.07.04 ⓒ AFP=뉴스1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미국 전역이 4일(현지시간) 미 독립 250주년을 맞아 축제 분위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어느 때보다도 강하다"며 자신의 업적을 내세우는 축하 연설을 직접 할 예정이다.

CNN방송·USA투데이·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의 독립기념일인 이날 뉴욕, 워싱턴DC, 보스턴, 필라델피아 등 미국 주요 대도시에서 독립 250주년을 축하하는 성대한 행사가 열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예상만큼 나쁘지는 않지만 더운 날씨에도 워싱턴DC에 모인 인파가 엄청나다"며 "즐거운 독립기념일이 되길. 우리나라는 그 어느 때보다도 강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 시간으로 이날 오후 9시 45분(한국 시간 5일 오전 10시45분) 축하 연설할 예정이다. 그는 이번 행사를 자신을 주인공으로 앞세운 '역대 가장 화려한 트럼프 집회'로 만들겠다고 홍보했다.

미국 뉴욕항의 미 독립 250주년 대형 범선 퍼레이드. 2026.07.04. ⓒ 로이터=뉴스1
워싱턴DC의 미 독립 250주년 행사. 2026.07.04 ⓒ AFP=뉴스1

이날 뉴욕항에서는 20여 개국에서 출발한 대형 범선들이 미국 및 동맹국 해군 함정들과 범선 퍼레이드를 벌였다. 하늘 위에는 미 해군 곡예비행단 '블루 엔젤스'의 축하 비행이 펼쳐졌다.

JD 밴스 미 부통령은 뉴욕에서 강습상륙함 갑판에 올라 독립기념일 연설을 하며 미국의 결점이 아닌 성취에 집중하자고 강조했다.

그는 "오늘날 미국의 위대함이 아닌 불완전함에 대해서만 집요하게 이야기하는 자들이 있다"며 "동료 시민들과 조국을 단편적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을 거부하라"고 말했다.

전국 각지에서 축하 공연, 스포츠 경기 등 기념행사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 수도 워싱턴DC 도심의 초대형 광장 내셔널 몰에서는 '미국 250주년에 바치는 헌사'(Salute to America 250) 행사가 개최된다.

이번 미 독립 250주년 행사의 대미는 뉴욕, 워싱턴DC, 보스턴, 시카고 등에서 펼쳐지는 화려한 불꽃놀이가 장식한다.

이날 미 동부 해안에 위치한 도시에서는 40도를 넘나드는 무더위로 일부 행사가 취소되거나 일정이 변경됐다. 워싱턴DC는 기상 당국의 폭염 경보로 오전 중 예정된 퍼레이드를 취소했다.

워싱턴DC와 메릴랜드, 버지니아, 필라델피아, 뉴욕 북부 일부 지역에는 이날 밤늦게까지 폭풍 주의보가 내려져 있기도 하다. 이로 인해 미 해군사관학교의 축하 공연이 취소됐다.

뉴욕의 미 독립 250주년 행사. 2026.07.04 ⓒ 로이터=뉴스1
미국 로드아일랜드의 미 독립 250주년 축하 행사. 2026.07.04 ⓒ AFP=뉴스1
노스캐롤라이나의 미 독립 250주년 행사. 2026.07.04 ⓒ AFP=뉴스1

일부 지역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에 반대하는 시위나 극우 집회가 소규모로 벌어졌다. 시민단체 '리퓨즈 파시즘'은 백악관 근처에서 행진하며 '86 47'이라는 구호를 외쳤다.

'86 47'은 무언가를 없앤다는 뜻의 속어와 트럼프를 가리키는 제47대 미국 대통령의 숫자를 합성한 반트럼프 용어다.

극우 성향의 백인 우월주의 단체 '패트리엇 프론트' 회원 몇몇이 복면을 쓴 채 남부연합기(노예제와 인종차별을 상징)를 들고 워싱턴DC에 모이기도 했다.

CNN방송은 "워싱턴DC에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지지자들을 비롯한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며 "한편으로는 생활비 문제, 이란 전쟁, 정치 분열을 초래한 대통령 등에 대해 복잡한 심경을 가진 미국인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ez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