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독립기념일 앞두고 반공연설…"공산주의, 美정체성 위협"(종합)

6년 만에 러시모어산 방문…"공산주의 수용하는 이민자 추방할 것"
백악관 "트럼프보다 러시모어산 조각에 어울릴 사람 없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독립기념일을 앞두고 사우스다코타주 키스톤의 러시모어산 국립기념공원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6.7.3. ⓒ 뉴스1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공산주의를 미국에 대한 위협이라고 주장했다. 중간 선거를 앞두고 공산주의와 반이민 정책을 연결하며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로이터·AFP 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독립기념일을 하루 앞두고 사우스다코타주의 러시모어산을 방문해 이같이 말했다.

러시모어산은 조지 워싱턴, 토머스 제퍼슨, 에이브러햄 링컨, 시어도어 루스벨트 등 4명의 전직 대통령의 얼굴이 새겨진 곳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이곳을 방문한 것은 6년 전인 2020년 7월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한 영웅들의 기념비 아래 서 있으며, 이 미국의 거인들만큼 거대하고, 대담하고, 고결하고, 위대한 나라가 되기 위해 다시 한번 헌신할 것"이라며 "이는 쉽지 않은 일이지만 우리는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위대한 기념일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정체성이 다시 공격받고 있는 것을 보고 있다"며 "현재 우리 땅에는 우리의 삶의 방식 및 위대한 성공과 정반대되는 사상을 수용하는 신입 이민자들을 포함해 공산주의적 위협이 다시 부활하고 있다. 우리는 이런 일이 일어나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산주의는 전 세계 어디에서나 자유로운 사람들의 적이며 결코 성공하지 못한다"며 "그것은 헌법의 적이고, 무엇보다 1776년 7월 4일의 적이다. 진정한 적"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은 지난주 뉴욕시와 콜로라도에서 열린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진보 성향 후보 4명이 승리한 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건국 이후 우리나라에 대한 가장 큰 위협"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민자들을 추방할 뜻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 시민들이 공산주의를 신속히 격퇴할 것임을 모두가 들을 수 있도록 다짐하고 맹세한다"며 "우리는 그들을 신속히 쫓아낼 것이며, 우리나라를 그 어느 때보다 더 크고, 좋고, 강하게 계속 건설해 나갈 것이다. 미국은 결코 공산주의 국가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탑승한 마린원이 사우스다코타주 키스톤의 러시모어산 전직 대통령 조각상 위를 비행하고 있다. 2026.7.3. ⓒ 뉴스1 ⓒ AFP=뉴스1

트럼프 대통령이 반공주의와 자신의 반이민 정책을 연결 지은 것은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지층을 다시 결집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란 전쟁과 치솟는 물가로 인해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역대 최저 수준에 근접해 있다.

그는 필리버스터를 폐지하고 '세이브 아메리카 법'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세이브 아메리카 법은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연방 선거에서 유권자 등록, 유권자 신분증 제시 의무화 등 신원 확인을 강화하려는 선거법 개정안이다.

그는 "우리가 중간선거에서 패배하는 유일한 경우는 우리 스스로 패배하도록 내버려둘 때, 즉 우리가 어리석고 멍청하며 현명하지 못할 때뿐"이라며 "우리가 필리버스터를 폐지하고 즉시 세이브 아메리카 법에 찬성표를 던진다면 앞으로 100년 동안 선거에서 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을 공산당이라고 부르고며 불법 이민자와 범죄자, 그리고 일하기를 원하지 않는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는 러시모어산에 자신의 얼굴을 추가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발언을 하지 않았다.

그는 러시모어산에 새겨진 전직 대통령에 대해 "그들의 얼굴이 이 절벽에 새겨진 것은 그들이 이룬 업적 때문만이 아니라 우리가 누구인지를 영원히 상기시키기 위해서"라며 "이 영웅들은 미국인의 성격에서 시대를 초월하고, 오래 지속되며, 영원한 가치를 보여준다. 결국 우리를 정의해 온 것은 바로 그 성격, 우리의 독특하고 고유한 정체성"이라고 말했다.

그는 1기 행정부에서 당시 공화당 하원의원이었던 크리스티 놈에게 러시모어산에 자신의 얼굴을 추가하는 것이 꿈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테일러 로저스 백악관 대변인은 워싱턴포스트(WP)에 보낸 성명에서 "상징적인 러시모어산에 미국의 제45대이자 제47대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보다 더 적합한 추가 인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