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매체 “美, 각국에 하메네이 장례식 불참 요구"…13개국 불참

美국무 "장례식 참석은 비우호적 행위…대미관계에 부정적"
아프리카 국가에 개발 원조 중단 압박

3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그랜드 모살라 모스크에서 국내외 조문단이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이란 최고지도자 조문을 마친 뒤 하메네이와 가족들의 관 앞을 지나가고 있다. 2026.07.04.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미국이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전 최고지도자의 장례식 참석을 막기 위한 광밤위한 압박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타스님 통신이 3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달 26일 모든 미국 대사관과 외교 공관에 기밀 지시를 보내 “이 지시의 모든 수신자는 이란 지도자의 장례식 참석이 미국에 비우호적인 행위로 간주될 것이며, 미국과의 관계에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점을 주재국 당국에 납득시키기 위해 모든 역량을 동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복수의 아랍 외교관은 루비오 장관이 최소 5개 아랍 국가의 외교장관들과 이 문제에 대해 직접 논의했다고 밝혔다.

또한 아프리카 국가 주재 미국 대사들은 장례식에 참석할 경우 미국의 개발 원조가 삭감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북아프리카의 한 국가는 장례식 참석 대표단의 격을 낮췄다고 타스님은 전했다.

미국의 압박에 동유럽 3개국, 아프리카, 5개국, 페르시아만 연안 아랍국가 2개국, 동아시아 2개국 등 최소 13개국이 미국의 압박으로 장례식 참석을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국가는 이란 주재 자국 외교관을 참석시키려 했으나 이란이 거부했다.

전날 이란 지도부와 함께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부 대표단이 하메네이를 조문했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