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캐나다, 우크라에 내년까지 246조원 군사지원 약속"

나토 정상회의 선언에 반영 계획…"트럼프에 비용 부담 보여주려"

나토기. <자료사진>. 2022.07.22.ⓒ AFP=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의 유럽 회원국과 캐나다가 다음 주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리는 정상회의에서 올해와 내년 각각 700억 유로(약 123조원)씩 총 1400억 유로(약 246조 원) 규모의 대(對)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을 약속할 계획이라고 3일(현지시간) AFP통신이 보도했다.

AFP는 복수의 나토 회원국 외교 당국자들을 인용, 이 같은 사항이 나토 정상회의 최종 선언에 담길 예정이라고 전했다. 나토 회원국들의 지원 금액엔 유럽연합(EU) 대출을 통한 매년 300억 유로와 각국이 이미 약속한 지원금이 포함된다.

AFP는 "이번 공약은 유럽 동맹국들이 우크라이나의 대러시아 전쟁 비용을 사실상 떠안았다는 점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보여주려는 상징적 조치"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중단한 상태다.

AFP는 또 "이번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겐 '서방의 지원이 흔들리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의도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오는 7일 앙카라 현지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 간 만찬엔 참석하지만, 다음 날 열리는 정상회의 본회의엔 출석하지 않을 예정이다. AFP는 "나토가 트럼프 대통령 심기를 건드리지 않기 위해 우크라이나 문제를 지나치게 부각하지 않으려 한다"고 부연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2022년 2월 러시아의 침공이 개시된 이래 4년 넘게 전쟁을 이어오고 있다. 최근 전황과 관련해선 러시아 본토 내 각종 시설을 겨냥한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드론·미사일 공격이 위력을 보이고 있단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번 공약의 문서화는 독일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지원 중단으로 현재 우크라이나 최대 지원국이 된 독일은 다른 유럽 국가들의 추가 기여를 압박하기 위해 '지원 약속을 선언문에 명시하자'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탈리아 측이 관련 문구 삽입에 반대하기도 했지만, 이날 열린 나토 회원국 대사들의 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지원 방안이 승인됐다고 한다.

이번 나토 정상회의 선언엔 이란 관련 문구도 포함된다. 당국자들은 "선언문에 '이란은 결코 핵무기를 보유해선 안 된다'고 명시하고, 이란 측에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자유를 존중하라'고 촉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역내 정세 불안 등을 이유로 유럽 또는 나토 차원의 별도 작전 참여 가능성 등에 관한 내용은 정상회의 선언문에 담기지 않을 전망이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