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 유럽 미군 추가 감축 불쑥 발표하려 해…루비오가 제지"
WSJ "헤그세스, 지난달 나토 군수뇌부 회의서 '깜짝 발표' 하려다 접어"
내주 나토 정상회의 앞두고 '예측 불허' 행보…동맹국·美정치권 우려
-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유럽 주둔 미군을 추가로 감축할 계획을 발표하려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등에 제지당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헤그세스 장관은 지난달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군 수뇌부와 만나 기존에 알려지지 않은 추가적인 유럽 주둔 미군 감축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힐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 계획을 전해 들은 루비오 장관(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겸직)과 다른 고위 관리들은 이를 거부했다.
결국 헤그세스 장관은 브뤼셀에서 최대 6개월까지 소요될 수 있는 유럽 내 병력 배치 현황에 대한 검토를 실시할 것이라고만 밝혔다.
이에 대해 숀 파넬 국방부 대변인은 "헤그세스 장관은 자기 메시지가 대통령의 목표와 의제와 일치하도록 했으며, 대통령의 결정 여지를 방해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WSJ는 이 해프닝이 "행정부가 유럽 주둔 미군 병력 감축의 속도와 범위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 5월 독일 주둔 미군 5000명을 철수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철수 규모가 5000명보다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같은 달 헤그세스 장관은 이른바 '블랙잭' 여단으로 불리는 4000명 이상 규모의 육군 제1기병사단 제2기갑여단전투단의 폴란드 파병을 취소했다. 이에 대해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 우려를 표했으며, 폴란드도 사전 협의가 없었다고 반발했다.
WSJ는 트럼프 대통령도 이 소식에 놀라 헤그세스 장관에 전화를 걸어 "왜 소중한 동맹국을 나쁘게 대하냐"라고 따졌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폴란드에 5000명의 병력을 파견하겠다고 발표했으나, 미국 관계자들은 아직 병력이 배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유럽 주둔 미군 감축은 엘브리지 콜비 정책차관이 주도했다. 그는 중국 견제를 위해 아시아 이외 지역에서의 미군 임무 수행을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예측 불가능한 국방부의 병력 감축은 미국 정치권의 우려를 더 키웠다. 해당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은 헤그세스 장관이 지난 6월 나토 국방장관 회의에 앞서 전화 통화를 가졌으며, 병력 감축에 대해서는 "검토를 계획하는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한편 오는 7~8일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에 또다시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2일 트루스소셜에 "미국은 나토 회원국들을 보호하기 위해 다른 어떤 나라보다, 그것도 압도적으로 많은 돈을 쓰고 있지만 그렇게 해서 얻는 이익은 아무것도 없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 미국의 지출 규모가 9990억 달러(약 1553조 원)에 이르지만, 영국은 905억 달러(약 141조 원), 프랑스는 665억 달러(약 103조 원), 이탈리아는 488억 달러(약 76조 원), 폴란드는 443억 달러(약 69조 원)라고 주장했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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