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주택 돌진해 70대 사망…운전자 "FSD 켰다" 사측 "불가능"

시속 120km 속도로 충돌…집에 있던 70대 여성 사망
머스크 "완전자율주행시 주택가에서 고속 주행 불가"

테슬라 로고.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한수민 수습기자 이정환 기자 = 미국 텍사스주에서 테슬라 차량을 운전하다 주택으로 돌진해 70대 여성을 숨지게 한 40대 남성이 과실치사 혐의로 2일(현지시간) 기소됐다. 운전자는 완전자율주행(FSD) 중이었다고 주장한 반면 테슬라측은 이를 부인했다.

텍사스주 해리스 카운티 보안관실은 이날 소셜미디어 성명을 통해 테슬라 차량 운전자 마이클 버틀러(44)를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과 ABC뉴스, 현지 KHOU에 따르면 버틀러는 전날(1일) 체포돼 수감됐고 이날 법정에 출두했다. 법원은 버틀러에게 전자발찌 착용과 운전 금지를 명령했다.

버틀러는 지난 6월 19일 텍사스주 휴스턴 교외에서 테슬라 모델3를 몰던 중 도로를 벗어나 한 주택으로 돌진, 집 안에 있던 마사 아빌라(76)를 쳤다. 아빌라는 헬리콥터로 병원에 이송됐지만 결국 사망했다.

버틀러는 경찰에 사고 당시 감독형 완전자율주행(FSD)으로 운전하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조사 결과 버틀러 차량의 속도는 시속 73마일(약 117km)로 법정 제한 속도의 두 배가 넘었으며, 충돌 직전 1분 동안 브레이크 페달을 밟지 않았다.

버틀러는 배달 업무 중 테슬라 차량의 터치스크린으로 음악을 바꾸다 갑자기 의식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몸이 아팠던 것은 아니라고 진술했다. 체내에선 알코올이나 일반 마약 성분도 검출되지 않았다.

테슬라는 이 진술에 이의를 제기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엑스(X)에 "FSD 모드의 차량은 주택가 도로를 천천히 주행한다"고 말했다. 테슬라 소프트웨어 부사장 역시 버틀러가 가속 페달을 밟아 자율주행 모드를 수동으로 해제했다고 주장했다.

미국 국립도로교통안전청(NHTSA)은 이번 사고를 비롯해 2016년부터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는 테슬라 차량 사고 50여 건을 조사해 왔다. 이 중 사망 사고는 총 24건이다.

테슬라는 차간 거리 유지와 차선 유지만 지원하는 오토파일럿 기능과 교통신호 준수 및 차선 변경을 수행하며 설정된 목적지까지 자율주행하는 FSD 모두 "운전자의 전적인 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편 아빌라의 유족은 이번 사고가 자율주행 시스템 결함을 경고하지 않은 테슬라에 중대한 과실에서 비롯됐다고 보고 지난주 테슬라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sumin0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