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전문가들 "러, 北에 경제적 생명선 제공…전후에도 호황 지속"

"러 재무장·재건 수요 계속…北 군수산업 성장세 이어질 듯"
"평양의 성공이 北의 성공…80년대 서울 발전 모델과 유사"

2025년 2월 완공된 평양종합병원을 둘러보는 김정은 총비서.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시작된 북한의 경제 호황이 전쟁 이후에도 이어질 수 있으며, 평양을 중심으로 한 발전이 장기적으로 북한 전체의 발전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분석이 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의 한반도 전문가들 사이에서 제기됐다.

시드니 사일러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담당 국장은 이날 방영된 미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팟캐스트 '캐피털 케이블'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북한의 무릎 위에 떨어진 선물"이라며 "그 선물이란 우크라이나 국민에게는 불행한 일이지만, 북한에는 러시아가 제공한 경제적 생명선"이라고 말했다.

사일러 전 국장은 최근 평양을 중심으로 한 북한의 변화와 관련, "1980년대 한국 정부는 '서울의 성공이 한국의 성공'이라는 메시지를 국민에게 전달하려 했다"며 "서울이 성장하면 나라 전체가 성장하고 모두가 그 혜택을 누리게 된다는 암묵적 의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북한이 수년에 걸쳐 해 온 것과 비슷해 보인다. 수도 평양에 대한 자부심을 갖게 하려는 것"이라며 "점진적으로 성공의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것이 북한이 추구하려는 목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팟캐스트 출연자들은 북한이 러시아와의 군사협력으로 확보한 자금과 자원을 바탕으로 경제 성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으며, 방위산업을 중심으로 한 성장 모델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팀 마틴 월스트리트저널(WSJ) 한국지국장은 "전쟁이 멈춘다고 하더라도 러시아는 여전히 재무장과 재비축이 필요하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을 바탕으로 한 북한의 경제적 호황이 전쟁 이후에도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우크라이나인을 상대로 실제 전장에서 사용되고 있는 병력과 KN-23 미사일은 사실상 다른 나라들을 향한 무료 광고와 같다"며 북한산 무기에 대한 새로운 수요가 발생할 가능성을 거론했다.

마틴 지국장은 "최근 북한의 사고 속에서 트럼프 행정부와 미국은 놀라울 정도로 작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북한은 핵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것이라면 미국을 만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짚었다.

레이철 민영 리 스팀슨센터 선임연구원도 "전쟁이 어떤 형태로 끝나든 러시아는 재무장해야 하고 다시 무기고를 채워야 한다"며 "전후 재건 노력도 있을 것이고, 러시아에서는 북한 노동자 수요가 발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WSJ은 지난달 7일 북한 경제가 러시아에 대한 무기 판매와 파병, 중국과의 교역 확대 등에 힘입어 수년 만에 가장 활기를 띠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WSJ은 평양에서 스마트폰 택시 호출 앱과 모바일 결제 서비스, 중국산 전기차와 수입차 등이 확산하고 있으며, 북한의 야간 조도가 5년 전보다 약 3배 밝아지는 등 경제 회복이 단순한 선전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정은 당 총비서가 지난 5월 11일 여러 군수공업기업소를 현지지도했다고 보도했다. 김 총비서는 군 간부들과 함께 박격포·곡사포탄 및 총알 생산 공장을 둘러봤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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