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라크행 달러 현금 수송 일부 재개…친이란민병대 압박 완화

NYT "수개월 중단 뒤 풀어…안보 협력 중단은 유지"

알리 알자이디 이라크 총리. <자료사진> 2026.06.29.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미국이 수개월간 중단했던 이라크행 달러 현금 수송을 일부 재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라크 정부에 친이란 민병대와 거리를 두라고 압박하기 위해 달러 공급을 제한한 지 약 두 달 만이다.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하이데르 알아부디 이라크 총리실 대변인은 "이라크로 향하는 달러 수송이 재개됐다"며 "문제가 해결됐다"고 밝혔다. 무드하르 무함마드 살리흐 총리 재정고문도 달러 이전 재개를 확인했다.

미국은 지난 4월 이라크로 향하던 5억 달러(약 7760억 원) 규모의 현금 수송을 차단했다. 이 돈은 이라크가 원유 수출로 벌어들인 것으로서 뉴욕연방준비은행 계좌에 보관돼 있다가 이라크 중앙은행을 통해 현지 경제에 공급될 예정이었다.

미국의 해당 조치는 이라크 내 친이란 민병대가 달러를 밀반출하거나 자금세탁에 활용하는 것을 막기 위한 압박으로 해석됐다. 당시 미 정부는 이라크와의 일부 안보 협력 및 지원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달러 수송은 재개됐지만 안보 협력 중단 조치는 아직 유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라크는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 오랫동안 균형을 잡아 온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이라크 내 친이란 무장 조직들의 미군과 미국 관련 시설 공격이 잇따름에 따라 이라크 정부에 대한 압박 차원에서 달러 송금 중단 조치가 이뤄졌다.

알리 알자이디 이라크 총리는 올 5월 취임 이후 친이란 민병대를 국가 통제 아래 두겠다고 밝혔다. 이에 일부 민병대는 무기 이양 방침을 밝혔지만, 카타이브 헤즈볼라 등 강경파는 정부 방침에 반발하고 있다.

이번 달러 수송 재개는 알자이디 총리가 반부패 수사와 민병대 통제 조치를 병행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이라크 당국은 최근 전·현직 관료와 의원 등 수십 명을 부패 혐의로 체포했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