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하원, 머크·화이자 등 5개 제약사 中임상시험 '국가안보' 조사

신장위구르자치구 및 중국군 의료시설 내 임상 집중 겨냥
"美기술력 中유출 우려…참가자 동의 미흡 등 윤리적 위험도"

제약사 머크 로고와 주사약제 일러스트. 2026.06.30.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미국 의회가 머크·애브비·화이자 등 글로벌 제약사 5곳의 중국 내 임상시험에 대해 국가 안보상 우려를 이유로 조사에 착수했다. 이들 회사가 중국에서 진행한 임상시험이 중국군 역량 강화에 기여한 건 아닌지, 윤리·인권 관련 문제는 없는지 살펴보겠다는 것이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하원 중국특별위원회는 머크, 애브비, 일라이릴리, 화이자,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에 서한을 보내 중국 내 임상시험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공화당 소속 존 물레나르 위원장을 비롯한 하원 중국특위 소속 의원들은 해당 서한에서 각 제약사에 중국 내 임상시험장 실사 절차, 데이터 보호 체계, 윤리 기준 등을 7월 17일까지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특히 이들 회사가 신장위구르자치구와 중국군 관련 병원·의료센터에서 진행한 시험이 집중 조사 대상이다.

특위는 신장 지역에 대해 중국 당국의 위구르족 등 소수민족 탄압 중심지라며 중국 내 일부 연구 과정에선 임상시험 참가자 동의 확보에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특위는 또 중국군 병원에서 첨단 바이오 기술 관련 임상시험을 진행할 경우 미국 기업의 지식재산이 중국군에 이전될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특위는 "기업들이 불법·위법에 관여했다는 증거가 있는 건 아니다"면서도 "중국 내 임상시험은 미국 기업을 윤리적·안보적 위험에 노출케 한다"고 밝혔다.

특위에 따르면 머크는 2005년 이후 중국에서 224건의 임상 연구를 후원 또는 협력했고, 이 중 최소 31건을 신장 지역, 40건은 중국군 관련 의료기관에서 진행했다. 애브비도 2007년 이후 중국에서 100건 넘는 임상 연구에 관여했고, 이 가운데 최소 17건은 신장, 16건은 군 관련 기관에서 이뤄졌다.

이에 대해 머크는 "환자 안전과 연구 윤리를 최우선으로 하며 모든 국제 기준을 준수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반면 애브비는 관련 언급을 거부했고, 화이자는 특위가 보낸 서한을 수령한 사실만 확인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주미 중국대사관은 특위의 이번 조치에 대해 "신뢰할 만한 내용이 없다"며 무역과 기술 문제를 정치화하는 데 반대한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특위의 이번 조사에 대해 "중국 바이오산업에 대한 미국의 경계가 임상시험 분야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