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특사, 중재국 카타르와 긍정적 논의…이란과 기술협의 진전"

블룸버그 美당국자 인용 보도…"동결자금·호르무즈 관리 논의"없어
美-이란 고위급 직접 회동은 아직…실무협상 성과 이후 만날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위 재러드 쿠슈너(왼쪽)와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 <자료사진> 2026.04.12.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미국이 카타르 도하에서 진행 중인 이란과의 간접 협의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최근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벌어진 미·이란 간 무력 충돌로 양측 후속 협상이 흔들리는 듯했으나, 중재국 카타르를 통해 대화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정부 고위 당국자는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와 재러드 쿠슈너(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사위)가 카타르에서 지역 지도자들과 긍정적인 논의를 했다"며 "이란과의 기술 협의도 계속 진전되고 있다"고 말했다.

위트코프와 쿠슈너는 이달 17일 체결한 미·이란 간 종전 관련 양해각서(MOU)의 후속 협상을 위해 이날 카타르 도하에 도착했다.

미·이란 양측은 21일 스위스에서 진행된 고위급 회담 당시 향후 60일 내 최종 합의에 도달하기 위한 로드맵 등에 합의했으나, 지난주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각국 선박들의 해협 통과 문제를 놓고 양측의 무력 충돌이 재연되면서 협상 진행이 불투명해졌다.

이런 가운데 미·이란 양측 관계자 모두 현재 도하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카타르 측은 "미 특사들이 이란 대표단과 직접 만나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측은 실무 협상단이 도하를 방문하는 것은 중재국 카타르 측과 만나 동결 자산 해제 등 MOU 이행 여부를 점검하기 위한 것일 뿐, 미국 측과의 대면 협상은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내일(7월 1일) 도하에서 열릴 것으로 보이는 회의는 MOU 이행, 즉 이란 자산 해제를 포함한 사안에 대한 카타르 측과의 논의"라며 "며칠간 미국 측과 어떤 회동도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미 당국자는 "실무 대표들이 참석하는 별도의 기술 협의는 계속 진전되고 있다"고 했고, 카타르 외무부 대변인은 "양측 고위급 회담은 실무 협상 성과가 있어야 가능하다"며 미국과 이란 실무 협상단 간 간접 회담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이란 양측이 체결한 MOU엔 역내 휴전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이란의 국외 동결 자산을 비롯한 대이란 제재 완화 등에 관한 내용이 담겨 있다.

블룸버그는 "카타르에 묶여 있는 이란의 동결 자금 해제와 향후 호르무즈 해협 관리 방식이 미·이란 간 쟁점이 되고 있다"며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통항에 일정한 통제권을 행사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타르엔 60억 달러(약 9조 2800억 원) 규모의 이란 자금이 동결돼 있다.

반면 미국과 유럽, 걸프국들은 호르무즈 해협이 국제수로에 해당한단 이유로 '자유로운 항행 보장' 필요성을 강조하며 이란의 통행료 등 유사 비용 부과에 반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대규모 군사작전 재개 대신 협상을 지속하기로 했다"며 협상이 진전될 경우 이란과의 MOU에 따른 60일 시한(8월 18일)을 넘기는 것도 개의치 않는다는 뜻을 참모들에게 밝혔다고 전했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