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빌게이츠재단 기부 첫 보류…"엡스타인 의혹 내부조사 중"
20년 만의 기부 중단, '절친' 게이츠와 관계 균열 신호탄
재단 자체 조사결과에 쏠린 눈…수조 원 기부 향방 결정될 듯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95)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이하 게이츠 재단)에 대한 연례 기부를 20년 만에 처음으로 보류했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버핏은 게이츠 재단과 미성년자 성 착취범 고(故) 제프리 엡스타인의 연관 의혹에 대한 내부 조사를 지켜보고 있다.
버핏은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이 재단에 총 480억 달러(약 74조 원)를 기부했으며 통상 매년 6~7월 사이 수십억 달러 규모 주식을 기부해 왔다.
하지만 올해는 이 결정을 추수감사절 무렵까지 연기하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게이츠 재단은 현재 법무법인 윌머헤일을 통해 엡스타인과의 관계를 자체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결과는 올여름에 나올 예정이다.
버핏 측은 재단 지도부와 접촉하며 조사 진행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버핏은 CNBC 인터뷰에서 "엡스타인 파일이 공개된 이후 게이츠와 대화한 적이 없다"며 게이츠와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게이츠도 지난 5월 수년간 빠짐없이 참석했던 버크셔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에 불참했다.
버크셔해서웨이는 주주총회에 앞서 게이츠에 '귀빈석에 앉을 수 없을 것'이라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이츠 재단은 2045년 해산을 목표로 20년간 2000억 달러(약 310조 원)를 추가로 기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운영비 상한제를 도입하고 향후 수년간 인력을 최대 500명 감축하는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버핏은 이 재단 이사직에서 2021년 물러났고, 2024년에는 공동 설립자인 멀린다마저 재단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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