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국방 "잠수함 사업, 韓·獨 분리 발주 가능성 낮아"
현지 언론 "나토 정상회의 출국 전 결정할 듯"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캐나다 국방장관이 한국과 독일이 격돌 중인 차세대 잠수함 도입 사업(CPSP)에서 '잠수함 분리 발주' 가능성은 작다고 평가했다고 29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캐나다 CTV에 따르면 지난주 일본을 방문 중이던 데이비드 맥귄티 캐나다 국방장관은 잠수함 계약을 두 업체에 분할 발주하는 방안과 관련해 비용과 운영상의 문제 때문에 가능성이 작다고 말했다.
맥귄티 장관은 "어떤 종류든 함대를 분할하게 되면 여러 면에서 비용이 가중되는 결과를 초래한다. 서로 다른 두 함대를 정비하고 유지하며 지속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이는 어느 나라에나 더 복잡한 문제"라며 "모든 사항을 평가하고 있으며, 결정 시점에 이르면 결과를 보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캐나다에서는 잠수함 수주를 둘러싼 한국과 독일의 경쟁이 격화되면서 12척의 잠수함에 대한 한국·독일 분리 발주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약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잠수함 도입 사업은 북극 환경에서 운용할 수 있는 3000톤급 디젤 잠수함 12척을 건조하는 사업이다. 한국의 한화오션(042660)·HD현대중공업(329180) 컨소시엄과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즈(TKMS)가 최종 경쟁을 펼치고 있다.
CTV는 소식통을 인용해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오는 7월 7일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로 출국하기 전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현재 수주전은 양측의 최종 제안 후 캐나다의 선택이 남은 상태다. 캐나다는 두 업체가 제시한 잠수함 모두 성능을 충족했다며 "경제적 이익"을 초점에 두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캐나다는 이번 사업을 통해 미국과의 관세 전쟁으로 피해를 본 철강, 알루미늄, 자동차, 임업 등 자국 산업을 재건하고자 한다.
CTV에 따르면 한화는 캐나다에 2044년까지 700억 캐나다달러 이상의 경제효과와 43만 개의 일자리 창출, 963억 캐나다달러의 국내총생산(GDP) 기여를 제안했다. TKMS는 1600억 캐나다달러의 경제 효과, 860억 캐나다달러의 GDP 기여, 65만 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을 공약하고 있다.
한화는 캐나다 자동차부품제조업협회(APMA)와 장갑차 건조를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고, 한국 정부는 캐나다 현지에 잠수함 사업 수주와 연계해 수소 트럭 인프라를 구축하는 '프로젝트 비버'를 제안했다. 독일 측은 매니토바주 처칠항에 대한 대규모 투자와 앨버타주 탄소포집 시설에 대한 투자 방안을 제시했다.
CTV는 잠수함 수주전을 두고 "기존에 검증된 방식을 고수할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항로를 개척할 것인지의 문제"라고 평가했다.
데이비드 페리 캐나다국제문제연구소 소장은 독일의 제안이 "나토 체제와의 친숙함, 그리고 캐나다가 나토의 작전상 상호운용성 체계와 관련하여 협력해 온 경험"이라는 장점을 갖고 있다고 CTV에 전했다.
다만 페리 소장은 캐나다가 한국의 제안을 선택할 경우 경제가 더 빠른 속도로 확장하고 있는 아시아 지역에 대한 접근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실질적인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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