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공격중단 합의…30일 카타르서 호르무즈 기술협상(종합)

상선 공격→보복 재발에 '잠정 중단'…군사 핫라인 구축 주목
이란 "해협 통제권 포기 못 해"…레바논 전선 긴장도 핵심 변수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들이 오만 무산담 해상에 늘어서 있다.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상호 보복 공습을 일시 중단하고 오는 30일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기술 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AFP통신과 악시오스 등에 따르면 미 고위 당국자는 28일(현지시간) "(이란에 대한) 모든 군사적인 활동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며 양국이 군사 행동을 멈추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양국 대표단은 도하에서 만나 호르무즈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미국과 이란은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에 따라 미국은 대이란 항구 봉쇄를 해제하고 이란은 상선의 안전한 항행을 보장했지만, 이란이 해협 통항 관리권을 강하게 주장하고 나서면서 갈등이 다시 불거졌다.

미군 중부사령부가 이란의 상선 공격에 대응해 이란 군사 목표물 10곳을 공습하자 이란은 쿠웨이트와 바레인 내 미군 기지를 타격하며 맞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한 파편으로 카타르 민간인 1명이 사망하는 인명 피해까지 발생하며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스위스 뷔르겐슈토크 호텔 단지에서 중동 분쟁 종식을 위한 합의를 진전시키기 위한 고위급 회담의 일환으로 열린 미국·이란·파키스탄·카타르 4자 회담에 앞서 발언하고 있다. 2026.6.22 ⓒ AFP=뉴스1

이에 따라 당초 스위스에서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논의하려던 후속 기술 협상 일정은 장소를 카타르로 옮기고 의제도 호르무즈 해협 통항 문제로 긴급 변경됐다.

지난 스위스 협상에서 JD 밴스 부통령은 이란 정예군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미군 중부사령부 간의 군사 직통 연락망(핫라인) 구축에 합의했는데, 이번 도하 협상에서는 닉 스튜어트가 이끄는 미국 기술 협상팀이 이 핫라인의 실질적 가동 조건을 논의할 전망이다.

하지만 이란은 해협 통제권을 쉽게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28일 "이란이 마련한 조치에 간섭하지 말라"며 "호르무즈 해협의 해상 교통 관리는 전적으로 이란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고문 모하마드 모크베르 또한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이란이 해협을 관리하는 한 미국의 패권적 야욕은 실현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합의가 일시적인 숨 고르기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H. A. 헬리어 런던 왕립합동군사연구소 연구원은 "이란은 해협에서 통제된 압박을 가하며 협상을 길게 끄는 것이 자국에 유리하다고 판단할 것"이라며 추가 충돌 가능성을 경고했다.

또 다른 전선인 레바논에서의 상황도 협상의 핵심 변수다. 이스라엘군이 이날 레바논 남부에서 헤즈볼라의 200m 길이 지하 터널을 파괴했다고 발표하자 친이란 무장 정파인 헤즈볼라는 이를 "명백한 휴전 위반"이라며 보복할 권리가 있다고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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