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북동부, 진드기 매개 '포와산 바이러스' 유행…치사율 15%

15분만 붙어 있어도 감염…치료제나 백신 없어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미국 북동부를 중심으로 진드기를 매개로 전파되는 포와산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국 내 포와산 바이러스 감염 사례는 최근 몇 년 사이 증가 추세에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 내 포와산 바이러스 감염 사례는 2015년 7건에서 2025년 76건으로 크게 늘었다.

포와산 바이러스는 1985년 이 바이러스가 발견된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마을에서 이름을 따 왔다. 미국에서는 주로 북동부, 중서부의 오대호 인근 북쪽에서 확인됐는데, 최근에는 뉴저지와 뉴햄프셔주를 중심으로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인간은 통상 검은다리진드기를 통해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다. 마멋 진드기, 다람쥐 진드기를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지만, 이 진드기들은 사람들이 잘 찾지 않는 깊은 삼림 지대에 서식한다.

또 다른 진드기 매개 감염병인 라임병의 경우 진드기가 16~24시간 동안 달라붙어 있어야 하는데, 포와산 바이러스 감염은 매우 빠른 속도로 이루어진다.

뉴욕대 그로스만 의과대학 감염병학과 임상 조교수 캐서린 밸런타인은 "포와산 바이러스의 경우 진드기가 15분 정도만 붙어 있어도 전파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포와산 바이러스를 보유한 진드기가 피를 더 오래 빨수록 더 많은 바이러스가 전파되며 더 심하게 아플 수 있다.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발열, 독감에 걸린 듯한 근육통과 피로감을 느끼다가 몇 주 내로 기억력 손실, 언어 장애, 발작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뉴욕주립대 업스테이트 의과대학 미생물학·면역학 교수 사라바난 탕가마니는 "바이러스가 중추신경계에 침투해 뇌염이나 수막염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치료법이나 백신은 없어 수액 공급, 호흡 보조 등의 보존적 치료만이 이루어진다. 증상이 나타난 환자의 사망률은 최대 15%에 달하며, 목숨을 잃지 않더라도 절반가량은 언어·보행 장애, 기억력 감퇴 등의 다양한 후유증을 겪을 수 있다.

진드기에게 물리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다.

하이킹을 하거나 삼림 지대를 찾을 때는 바지를 양말 안으로 집어넣고, 살충제 '퍼메트린'을 뿌린 옷을 입거나 진드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귀가 시에는 옷을 건조기에 넣어 고온으로 10분간 돌리면 진드기를 죽일 수 있다.

만일 진드기를 발견했다면 핀셋을 이용해 머리 부분을 잡아 떼내야 한다. 만일 30일 이내에 발열 등 증상이 나타나면 곧장 병원을 찾아야 한다.

탕가마니는 "드문 질환이지만 인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