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보트로 서해안 밀입국 中반체제인사, 가족 있는 캐나다 도착

10년 넘는 中 탈출 시도 끝에 가족과 재회

둥광핑. (셩쉐 소셜미디어 엑스)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지난달 고무보트로 서해를 통해 국내에 들어온 중국 반(反)체제 인권운동가 둥광핑(董廣平·68)이 위험천만한 여정 끝에 가족들이 있는 캐나다에 도착했다고 영국 인디펜던트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0년 넘게 둥의 중국 탈출 시도를 도왔던 중국계 캐나다인 활동가 성쉐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둥이 26일 에어캐나다 항공편을 통해 마침내 토론토에 도착했다고 확인했다.

둥은 중국 산둥성에서 3.3m 길이의 고무보트를 타고 출발해 지난달 25일 밤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발견된 뒤 불법 입국 혐의로 한국 해양경찰에 체포됐다. 이후 구속영장이 신청됐으나 법원에서 기각됐다.

둥은 법정 심리에서 아내와 딸들이 정착한 캐나다로 이주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미국의 인권 단체 '중국 인권'(Human Rights in China)에 따르면 둥은 중국 중부 허난성 정저우에서 경찰관으로 일하다 1999년 당시 10주년을 맞은 천안문 사태 희생자를 추모하는 청원서에 서명했다는 사유로 해임됐다.

이후 2001년 '국가 정권 전복 선동' 혐의로 체포돼 3년간 복역했고, 2014년 5월 천안문 사태 희생자 추모 활동으로 다시 구금됐다.

둥은 2015년 2월 풀려났으며 아내, 딸과 함께 태국으로 피신했다. 둥의 가족은 캐나다에 난민 자격으로 정착했으나 태국 당국은 유엔이 그의 난민 지위를 인정했음에도 불구하고 같은 해 11월 둥을 중국 경찰에 인도했다.

중국으로 송환된 둥은 2019년 8월 형기를 마치고 출소한 뒤 같은 해 12월 대만 진먼다오로 헤엄쳐 가려 했으나 실패했다. 이듬해 1월에는 베트남으로 탈출했다가 2022년 8월 현지 경찰에 체포돼 다시 중국으로 추방됐다. 불법 월경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2023년 10월 출소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