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아팠던 대선토론 2년 된 날…바이든 "트럼프 패배자" 맹폭

민주당 행사서 "전례없는 행정부 부패…美 국제적 위상 크게 훼손"

18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이 일리노이주 시카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 센터 개소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6.06.18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패배자"(loser)라고 부르며 직격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바이든 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하노버에서 민주당이 주최한 한 만찬 행사에서 10분간 연설했다.

연설에서 그는 연회장을 짓기 위한 백악관의 이스트윙 철거, 존 F. 케네디 공연예술센터(케네디 센터)에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새겼다가 법원 명령으로 제거된 일, 개선문 건립 계획, 워싱턴 DC 링컨기념관 앞 반사 연못(리플렉팅 풀) 재단장 공사 후 발생한 녹조 번식, 지난 2021년 1월 국회의사당 폭동 사태에 연루됐다 사면을 받은 사람들에 대한 보상 시도 등을 열거하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정말 패배자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연못 재단장 공사에서 입찰 없이 트럼프 대통령의 후원자와 170만 달러(약 26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것에 대해 "행정부의 핵심에 자리잡은 자기애와 무능함보다 훨씬 더 심각한 문제를 반영한다"며 "바로 부패, 뻔뻔하고 노골적인 부패 말이다. 미국 역사상 그 어떤 행정부에서도 전례가 없는 규모의 부패다"라고 지적했다.

바이든 전 대통령은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 정책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군사 동맹을 "고의적으로 왜곡하고 파괴했다"며 "그(트럼프)는 역사상 그 어떤 대통령보다도 우리의 국제적 위상을 더 크게 훼손했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지난 2024년 6월 바이든 전 대통령이 재선을 포기한 결정적 계기가 된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선 후보 토론이 개최된 지 정확히 2년만에 열렸다.

그는 행사에 앞서 "나는 항상 민주주의가 관전하는 스포츠가 아니라고 믿어왔다"며 정치 활동가들의 노력을 치켜세우는 더 전통적인 어조의 성명을 내놓기도 했다.

한편 지난해 1월 퇴임 이후 공개 활동을 자제해 온 바이든 전 대통령의 가족은 최근 공개 활동을 늘리고 있다. 질 바이든 전 영부인은 회고록을 출간했고, 아들인 헌터 바이든은 엑스(X) 계정을 개설해 마약 중독 등 자신의 어두운 과거와 정치 현안에 대해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