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인접국 공격으로 美보복에 보복…MOU 2주 만에 파국 위기(종합2보)

이란 "휴전 합의는 모든 외교적 절차 전면 중단으로 이어질 것"
트럼프 "군사적 대처할 시점 오면 더 이상 이란 존재하지 않을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026.2.12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28일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인근 공습에 대한 대응으로 쿠웨이트와 바레인에 미사일·드론 작전을 개시했다. 양측이 2주 전 종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후 가장 심각한 갈등 고조라고 로이터통신은 평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타스님 통신은 이날 IRGC 해군과 항공우주군이 쿠웨이트와 바레인에서 합동 군사 작전을 감행했다고 보도했다.

IRGC는 "앞으로 영해를 침범하는 선박에 대해 더욱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어떠한 적의 공격에도 철저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또한 "휴전 합의 위반"은 "모든 외교적 절차의 전면 중단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IRGC 해군사령부는 이란 남부 시리크를 향한 미국의 공격에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하고 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며 오히려 합의를 위반한 선박을 겨냥한 이란의 공격은 다른 선박에 안전한 항로가 어디인지 상기시켜 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지역에 주둔 중인 미군 기지는 앞으로 '지옥'을 맛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관리는 로이터에 이란이 바레인과 쿠웨이트를 비롯한 인접국에 여러 발의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했다고 확인했다.

이어 이란과의 상황은 여전히 전개 중이라며 중동에서 미군 사상자나 미군 시설에 대한 주요 피해 또는 영향은 보고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과 이란은 17일 휴전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이 담긴 종전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

전쟁 기간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폐쇄했던 이란은 MOU 체결 후 "호르무즈 해협 통항 시 이란이 정한 항로와 절차를 따르지 않으면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밝혔다.

미군에 따르면 이란은 25일 편도 공격 드론으로 오만 해안을 따라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가고 있던 싱가포르 선적 화물 M/V 에버 러블리호를 공격했다. 이란이 정한 경로를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미 중부사령부는 27일(현지시간) 이란의 상선 공격에 대한 대응으로 여러 목표물을 겨냥한 공습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드론 영상에서 화염과 연기가 치솟고 있다. 2026.6.27 ⓒ 로이터=뉴스1

미군은 이란 공격에 대응해 26일 이란의 미사일 및 드론 저장소와 해안 레이더 기지를 공격했다.

이후 이란은 편도 공격 드론을 발사해 파나마 선적 유조선 M/T 키쿠호를 공격했다. 당시 키쿠호는 200만 배럴 이상의 원유를 싣고 호르무즈 해협 인근을 항해 중이었다.

이에 미군은 이란의 군사 감시 기반 시설과 통신 시스템, 방공 기지, 드론 저장시설 및 기뢰 부설 시설을 목표로 한 재공습을 단행했다.

로이터는 이란 국영 방송 IRIB을 인용해 이날 남부 시리크에서 폭발음이 들렸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 항공기가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저장소, 해안 레이더 기지를 공격했다"며 "언젠가는 우리가 더 이상 이성적으로 대처할 수 없는 시점이 올지도 모른다"고 비판했다.

뒤이어 "그때가 되면 우리가 이미 성공적으로 시작한 일을 군사적으로 마무리 지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군사적으로 대처할 경우 이란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측이 공격을 주고받으며 MOU 후속 협상이 깨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번 주 중동 순방 중 실무 협상이 오는 29일이나 30일 스위스에서 재개될 예정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런던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H.A. 헬리어 선임 연구원은 AFP통신을 통해 "이란이 더 큰 충돌을 유발하지 않으면서 국제 해상 운송에 지속적인 압력을 가하기 위해 호르무즈 해협 안팎에서 계획적이고 저강도의 강압적인 활동을 계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헬리어는 11월 중간선거가 미국엔 "더 빠른 합의를 위한 동기"를 제공하며 이란에는 "해협에서의 통제된 압력과 함께 장기적인 협상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