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바레인 공격한 이란 "美 합의 위반, 외교적 중단 초래할 것"(종합)

이틀 간 다시 미국과 교전 이어져…MOU 무색
이란의 상선 공격 이어 걸프국 까지…미국도 맞대응

3D 프린터로 제작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형상 뒤로 호르무즈 해협 지도가 보이는 일러스트. 2026.01.09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28일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인근 공습에 대한 대응으로 쿠웨이트와 바레인에 미사일·드론 작전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타스님 통신은 이날 IRGC 해군과 항공우주군이 쿠웨이트와 바레인에서 합동 군사 작전을 감행했다고 보도했다.

IRGC는 "앞으로 영해를 침범하는 선박에 대해 더욱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어떠한 적의 공격에도 철저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또한 "휴전 합의 위반"은 "모든 외교적 절차의 전면 중단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IRGC 해군사령부는 이란 남부 시리크를 향한 미국의 공격에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하고 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며 오히려 합의를 위반한 선박을 겨냥한 이란의 공격은 다른 선박에 안전한 항로가 어디인지 상기시켜 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지역에 주둔 중인 미군 기지는 앞으로 '지옥'을 맛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과 이란은 17일 휴전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이 담긴 종전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

전쟁 기간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폐쇄했던 이란은 MOU 체결 후 "호르무즈 해협 통항 시 이란이 정한 항로와 절차를 따르지 않으면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밝혔다.

미군에 따르면 이란은 25일 편도 공격 드론으로 오만 해안을 따라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가고 있던 싱가포르 선적 화물 M/V 에버 러블리호를 공격했다. 이란이 정한 경로를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미군은 이란 공격에 대응해 26일 이란의 미사일 및 드론 저장소와 해안 레이더 기지를 공격했다.

이후 이란은 편도 공격 드론을 발사해 파나마 선적 유조선 M/T 키쿠호를 공격했다. 당시 키쿠호는 200만 배럴 이상의 원유를 싣고 호르무즈 해협 인근을 항해 중이었다.

이에 미군은 이란의 군사 감시 기반 시설과 통신 시스템, 방공 기지, 드론 저장시설 및 기뢰 부설 시설을 목표로 한 재공습을 단행했다.

로이터는 이란 국영 방송 IRIB을 인용해 이날 남부 시리크에서 폭발음이 들렸다고 보도했다.

이란의 공격에 바레인 외교부는 이날 "오늘 새벽 바레인 영토가 이란 무인기 여러 대로부터 공격받았다"며 "이는 주권에 대한 명백한 침해이자 시민과 거주민의 안전에 대한 노골적인 위협"이라고 비판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