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지속적 상선 공격에 이란 재공습 감행"…종전 MOU '흔들'
미군, 전날 이어 오늘도 이란 목표물 공격…"상선 공격 대응"
이란, 인접 걸프 국가 공격…바레인 "명백한 주권 침해"
-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미군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상선 공격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연이어 이란을 공격했다. 양측이 2주 전 종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후 가장 심각한 갈등 고조라고 로이터통신은 평했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은 27일(미 동부 시간 기준) 성명을 내고 "이란의 지속적인 상선 공격 행위에 대한 직접적인 대응으로 오늘 공습을 감행했다"며 "미군 항공기는 이란의 군사 감시 기반 시설, 통신 시스템, 방공 기지, 드론 저장 시설 및 기뢰 부설 시설을 목표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상선 운항은 계속되고 있다"며 "미군 병력은 경계를 늦추지 않고 치명적인 공격력을 유지하며, 언제든 전투에 나설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로이터는 이란 국영 방송 IRIB을 인용해 이날 남부 시리크에서 폭발음이 들렸다고 보도했다.
이란 국영 TV는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이란이 승인하지 않은 항로를 통과하려던 특정 선박을 향해 "경고 사격"을 했다고 보도했다.
미군에 따르면 이란은 25일 편도 공격 드론으로 오만 해안을 따라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가고 있던 싱가포르 선적 화물 M/V 에버 러블리호를 공격했다.
미군은 이란 공격에 대응해 전날(26일) 이란의 미사일 및 드론 저장소와 해안 레이더 기지를 공격했다.
이후 이란은 편도 공격 드론을 발사해 파나마 선적 유조선 M/T 키쿠호를 공격했다고 미군은 전했다. 당시 키쿠호는 200만 배럴 이상의 원유를 싣고 호르무즈 해협 인근을 항해 중이었다.
이란도 대규모 미군 기지가 있는 인접 걸프 국가를 공격하며 맞대응했다. 이란 국영 TV는 미군이 항구 도시 시리크의 통신 탑을 공격한 후 "결정적인 대응"을 했다고 전했다. 이란의 메흐르통신은 이란 항구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시설이나 장비 피해는 없다고 부연했다.
바레인 외교부는 이날 "오늘 새벽 바레인 영토가 이란 무인기 여러 대로부터 공격받았다"며 "이는 주권에 대한 명백한 침해이자 시민과 거주민의 안전에 대한 노골적인 위협"이라고 밝혔다. 바레인엔 미 해군 제5함대 사령부 본부를 비롯한 미군 군사 시설이 있다.
미국과 이란은 17일 휴전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이 담긴 종전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 이란은 "호르무즈해협 통항 시 이란이 정한 항로와 절차를 따르지 않으면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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