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명 깔렸을 수도"…베네수 덮친 강진, 트럼프도 "적극 돕겠다"(종합3보)

현재 32명 사망 보고…USGC "사망자 최소 1000명·최대 10만 명"
베네수엘라, 국가 비상사태 선포…美국무 "구조·의료 자원 파견"

24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지진으로 붕괴된 건물 현장에서 응급 구조대가 작업하고 있다. 미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4분(한국시간 25일 오전 7시 4분)쯤 베네수엘라 모론에서 서쪽으로 21㎞ 떨어진 지점에 규모 7.1의 전진이 발생했다. 불과 39초 뒤 규모 7.5의 본진이 약 45㎞ 떨어진 지점을 또다시 강타했다. 2026.06.24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24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북부 해안 도시 모론에서 규모 7.2, 7.5의 강진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최소 32명이 숨지고 700명 이상이 다쳤다.

피해 집계가 완료되지 않아 사상자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베네수엘라에 구조·지원 인력을 파견했다.

로이터·AFP에 따르면,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다만 가장 피해가 심한 지역인 라과이라의 데이터는 아직 확보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미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4분(한국시간 25일 오전 7시 4분)쯤 베네수엘라 모론에서 서쪽으로 21㎞ 떨어진 지점에 규모 7.2의 전진이 발생했다.

불과 39초 뒤 규모 7.5의 본진이 약 45㎞ 떨어진 지점을 또다시 강타했다. 본진의 진앙은 북위 10.453도, 서경 68.514도, 깊이 10.0㎞이다.

두 차례의 강진 이후로도 여진이 20여차례 발생했다.

진앙에서 약 160㎞ 떨어진 수도 카라카스와 베네수엘라의 관문 역할을 하는 항구 도시 라과이라, 시몬 볼리바르 국제공항이 위치한 마이케티아에서도 건물이 붕괴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베네수엘라 의회는 이날 본회의를 취소했고, 정부는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시몬 볼리바르 국제공항은 지진 피해로 인해 폐쇄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미국은 도울 준비가 돼 있고, 돕고자 하며, 도울 능력이 있다"며 "우리 정부의 모든 기관에 신속히 움직일 준비를 갖추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X(구 트위터)에 "미국은 어려운 시기에 베네수엘라 국민과 함께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국무부는 수색구조팀, 의료 자원, 인도주의적 지원을 즉각 파견했다"고 밝혔다.

로드리게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하며 "다른 나라의 구조대원들이 몇 시간 내로 베네수엘라에 도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24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지진이 발생한 직후 사람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미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4분(한국시간 25일 오전 7시 4분)쯤 베네수엘라 모론에서 서쪽으로 21㎞ 떨어진 지점에 규모 7.1의 전진이 발생했다. 불과 39초 뒤 규모 7.5의 본진이 약 45㎞ 떨어진 지점을 또다시 강타했다. 2026.06.24 ⓒ AFP=뉴스1

이날은 베네수엘라의 국가 공휴일인 '카라보보 전투 기념일'로 많은 시민이 집에 머물고 있던 만큼 피해가 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USGC는 이번 지진으로 1000명에서 1만 명이 사망할 가능성이 39%, 1만~10만 명이 사망할 가능성이 37%라고 각각 집계했다. 100~1000명은 12%, 10만 명 이상은 11%였다.

USGC는 "지진으로 인한 인명 피해 및 경제적 손실에 대한 적색경보가 발령됐다"며 "막대한 인명 피해와 광범위한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으며, 재난이 광범위하게 확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베네수엘라 국내총생산(GDP)의 1~4%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지진은 베네수엘라 모론에서 직선거리로 약 1100㎞ 떨어진 콜롬비아 보고타에서도 감지됐다.

콜롬비아 국가지진관측망 조정관 프레디 토바르는 X(구 트위터)에 전국에서 200건 이상의 진동 신고를 접수했다며 "이번 지진의 조건상 여진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 역시 콜롬비아 전역에서 광범위하게 감지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쓰나미 경보 시스템은 X를 통해 "쓰나미는 발생하지 않았으며, 최근 지진으로 인한 위험도 없다"고 밝혔다.

베네수엘라 북부는 카리브판과 남아메리카판이 맞물리는 경계부에 위치해 지진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앞서 1997년 베네수엘라 북동부 카리아코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73명이 숨졌고, 1967년에는 카라카스에 지진이 일어나 236명이 사망했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