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 "이란 전쟁 부상자 90%는 경상"…부상병들 "축소 발표"
"육군, 위중한 수술 받은 부상병 가족들에 '중상 아님' 통보"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이 이란 전쟁 부상자 90%는 경상을 입고 복귀했다고 발표했으나, 일부 부상병들이 부상자 규모와 부상 정도를 축소하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CBS에 따르면, 로드니 베어먼 준위(57)는 전쟁 초반인 3월 1일 이란 드론이 쿠웨이트 남부 슈아이바 항구의 미군 지휘소를 공격했을 당시 온몸에 파편을 뒤집어썼다. 이 공격으로 미 육군 6명이 전사했다.
그는 뇌진탕, 청력·시력 손실, 폐 손상 판정을 받았지만, 미 육군은 그의 상태를 '중상 아님'(NSI·Not Seriously Injured)으로 분류했다.
베어먼 준위의 부인 에이미 베어먼은 "(육군은) 남편의 부상이 'NSI'로 분류됐고 그것이 '중상 아님'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며 "그가 치료를 받고 복귀했다고 했고 무척 안도했다"고 회상했다.
부상이 심각하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베어먼 준위가 직접 건 전화를 받고 난 뒤였다.
의무 기록에는 군의관들은 베어먼 준위가 쿠웨이트 병원에 더 오래 입원해야 한다고 판단했으나, 육군이 '보안 우려'를 이유로 그를 조기 퇴원시킨 것으로 나타나 있었다.
베어먼 준위는 3월 18일 온몸에 파편이 박힌 채 귀국했고, 이후 자택에서 차로 갈 수 있는 거리의 포트 브래그의 병사 회복 부대 배치를 신청해 승인받았다.
코리 힉스 중사(37)도 파편을 맞아 중상을 입고 쿠웨이트의 병원에서 여러 차례 긴급 수술을 받았으나, 미 육군 관계자는 그의 부인에게 "부상이 경미하다"고 알렸다.
힉스 중사는 안정을 찾은 뒤 독일의 란트슈툴 지역 의료센터로 이송됐다가, 이후 미국 메릴랜드주 월터 리드 국립 군의료센터로 옮겨져 몇 주간 입원 치료를 받았다. 그는 심각한 외상성 뇌손상으로 인해 6개월 이상 더 입원 치료를 받아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힉스는 "그들(육군)은 '남편이 턱에 경미한 부상을 입었고 복귀할 것'이라고 말했다"며 "분명 육군과 국방부가 이 사건을 축소하려 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육군 대변인은 "부상 정도를 축소하려 한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중상' 또는 '매우 중상'으로 분류되는 병사는 부상으로 인해 72시간 이내에 사망할 위험이 있는 사람"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슈아이바 항구 공격 직전 여러 차례 경고가 있었으나 군이 이런 상황에 대비하지 못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병사들은 임시 부목과 지혈대를 이용해 부상을 스스로 처치해야 했으며, 민간 차량을 징발해 부상자들을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스티븐 램스바텀 소령은 기지에 군의관, 고정 응급처치소, 2대 이상의 앰뷸런스가 있었다면 전사자 중 1명인 니콜 아모르 상사가 부상으로 목숨을 잃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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