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안두릴, 日닛산 오파마 공장 인수 협상…드론 생산 거점 전환

중국 위협 대비 목적…요코스카 해군기지와 가까워
전후 평화주의 후퇴·외국기업의 직접 통제 등 논란될 듯

안두릴 인더스트리 로고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미국 방산기업 안두릴 인더스트리가 일본 닛산자동차의 도쿄 인근 오파마 조립공장 인수를 협의 중이라고 로이터통신이 25일 보도했다. 안두릴은 자율 무기체계 개발업체로, 일본 내에서 군사용 드론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아직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지만, 성사될 경우 오파마 공장은 일본 전후 산업 부흥을 상징했던 대규모 자동차 공장에서 방산 생산 거점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이번 협상은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 정부가 대만해협 위기 가능성에 대비해 방산 생산 확대를 추진하는 가운데 진행되고 있다. 일본은 무기 비축분이 고갈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드론과 군수품 생산 능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다만, 안두릴과 닛산 간 거래는 일본의 전후 평화주의 후퇴를 우려하는 비판을 불러올 수 있으며, 민간 산업을 군수 생산으로 전환하는 데 대한 국민적 지지를 시험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또한 미국 방산기업이 일본 내 생산시설을 직접 통제하는 문제는 외국 기업의 영향력 확대에 대한 논란을 야기할 수 있다.

닛산은 오파마 공장을 2028년 폐쇄할 계획이며, 현재 다른 매각 후보들과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익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안두릴은 인수가 정당화되려면 일본군의 주문 확보가 전제돼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오파마 공장은 1961년 문을 열어 지금까지 약 1800만 대의 차량을 생산했으며, 2010년에는 닛산의 첫 대량생산 전기차 리프(Leaf)가 탄생한 곳이기도 하다. 지난해 닛산은 생산능력을 100만 대 줄이는 구조조정 계획의 일환으로 오파마 공장 폐쇄를 발표했다.

공장 부지 규모는 170만 ㎡에 달하는데 이 안에는 연구·시험·항만 시설까지 갖춰져 있다. 안두릴은 이를 어떻게 활용할지 결정하지 못했지만 기존 근로자 2400명을 재훈련해 군수 장비 생산에 투입한다는 계획은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파마는 일본 해상자위대 본부 및 미 해군 항모전단이 주둔하는 요코스카 해군기지와 가깝다.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은 지난해 안두릴 창업자 파머 러키와 회동하며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다. 그는 "일본은 안두릴로부터 배울 점이 많다"며, 안두릴과 미국 제너럴모터스(GE) 간의 드론 산업과 자동차 산업 간 협력 사례를 강조했다. 안두릴은 이미 일본산 부품만으로 제작한 '키즈나(Kizuna)' 드론 시제품을 만들어 현지화 의지를 보여왔다.

안두릴은 또 대만과 한국에도 지사를 설립해 중국의 군사적 압박에 대응하려는 역내 수요를 겨냥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