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총장, '이란 탄도미사일 허용' 트럼프 발언에 답변 회피…"핵이 중요"

기자 질의에 "모든 것에 대해 언급할 수는 없어"

2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 DC 백악관 집무실에서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 회담에 참석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24일(현지시간) 이란이 탄도미사일 보유를 용인할 수 있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답변을 거부했다.

뤼터 총장은 이날 백악관 밖에서 케이틀런 콜린스 CNN 기자로부터 받은 질문에 "모든 것에 대해 언급할 수는 없다"고 답했다.

뤼터 총장은 탄도미사일에 대한 언급을 피하는 대신 이란의 핵 능력을 억제해야 한다는 입장을 다시금 강조했다.

그는 "여기서 나토에 중요한 것은 32개 회원국 모두가 미국과 동맹으로서 항상 일관된 입장을 취해왔다는 사실"이라며 "바로 이란이 결코 핵 능력을 손에 넣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7일 트럼프 대통령은 파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다른 나라들이 탄도미사일을 가지고 있다면 이란만 이를 갖지 못하게 막는 것은 불공평한 일"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등 이란의 주변국들이 모두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구체적인 예로 들며 "이웃 나라들의 보유 수준에 맞춰 이란도 상대적인 비율로 미사일을 일부 가지는 것은 괜찮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란의 탄도미사일 전력은 지난 2월 말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상대로 군사 작전을 시작한 주요 원인 중 하나였다.

개전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영상 연설을 통해 "이란이 핵 프로그램 재건을 시도했으며 미국 본토를 위협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다"며 "(이란의) 미사일을 파괴하고 미사일 산업을 완전히 무너뜨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란의 탄도미사일 생산능력 제한은 미국과 함께 군사 공격을 감행한 이스라엘의 핵심 요구사항이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17일 미국과 이란이 서명한 종전 양해각서(MOU)에서는 탄도미사일 문제와 역내 대리세력 지원 문제가 후속 협상 의제로조차 언급되지 않았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