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호르무즈 원유 수송, 전쟁 전과 비슷…24시간 2000만배럴"

에너지장관 "이란, 해협 봉쇄 능력 잃어"…기뢰 제거엔 수주 걸릴 듯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장관(오른쪽)이 24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로이터 글로벌 에너지 포럼에서대담하고 있다. 2026.06.25.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이 이란 전쟁 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됐다고 24일(현지시간)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장관이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라이트 장관은 이날 뉴욕에서 열린 로이터 글로벌 에너지 포럼에서 "최근 24시간 동안 대략 선박 72척, 원유 2000만 배럴이 해협을 빠져나갔다. 오늘은 정상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액화천연가스(LNG) 수송의 핵심 길목이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작년에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원유·석유제품 물동량은 하루 평균 약 2000만 배럴로 세계 석유류 소비의 약 20%에 해당한다.

그러나 지난 2월 말 미국·이스라엘의 선제공격으로 전쟁이 발발하면서 이란은 각국 유조선 등 선박의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제한해 왔다. 미·이란 양측은 이달 17일 역내 휴전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등 내용을 담은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

라이트 장관은 이란과의 MOU 합의 뒤 비슷한 수준의 해협 통항량이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란은 앞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능력을 갖추지 못할 것"이라며 "그것이 이란의 핵심 지렛대였고, 우린 그 지렛대를 빼앗고 있다"고 주장했다. 라이트 장관은 이란군 전력이 소진됐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 통항의 '완전한 정상화'까진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라이트 장관도 "해협을 빠져나가는 다수 선박이 기뢰 우려 때문에 주 항로를 피하고 있다"며 "이란 해안 가까이 또는 오만 인근 남쪽 항로를 따라 군 호위를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상 상태로 완전히 돌아가려면 해협 내 기뢰 제거가 필요하다"며 "아마 몇 주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등 공급 차질 우려가 완화되면서 국제 유가는 하락했다. 이날 브렌트유 거래는 배럴당 3.34달러 내린 73.74달러에 마감해 이란 전쟁 발발 전인 2월 27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2.87달러 하락한 배럴당 70.3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