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핵사찰단에 미국인 포함"…이란 "합의한 적 없어"
IAEA 사무총장 "사찰은 이뤄질 것"…진실 공방에 혼란 가중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향후 이란에 투입될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에 미국인이 포함될 것이라고 공언하며 양국 간의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최근 전쟁 종식을 위한 양해각서(MOU) 서명으로 조성된 평화 분위기가 '핵 사찰'이라는 암초를 만나 좌초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IAEA가 이란 내 고농축우라늄을 찾기 위해 들어갈 때 미국 조사관들이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찰 시점에 관해 트럼프 대통령은 "서두를 것은 없다"고 말했지만, 미국의 직접적인 참여 의사를 명확히 했다. 다국적 사찰단이라는 IAEA의 일반적인 틀을 넘어 미국이 직접 이란의 핵 활동을 검증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 역시 같은 날 "사찰은 실제로 이뤄질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힘을 실었다.
그는 미국과 이란이 체결한 14개 항의 양해각서 제8항에 '핵 활동은 IAEA의 감독을 받는다'고 명시돼 있음을 강조하며 사찰의 정당성을 확보했다.
다만 그로시 총장은 "사찰이 내일이 될지, 일주일 뒤가 될지는 본질적인 것이 아니다"라며 구체적인 시기, 절차, 장소 등은 이란과 협의하겠다고 덧붙여 협상의 여지를 남겼다.
문제는 이란이 이러한 주장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는 것이다. 에스마일 바가에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IAEA의 사찰을 수용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사찰 재개 여부는 향후 협상 과정과 그 결과에 따라 결정될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란 측은 핵 사찰이 최종 합의와 미국의 대이란 제재 해제가 이뤄진 후에야 가능하며, 특히 지난해 공습받은 핵 시설에 대한 접근은 더욱 민감한 문제라는 입장이다.
바가에이 대변인은 "MOU에 대한 미국의 모순된 발언들은 이란인들의 불신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은 MOU에 명시된 문구와 어긋나는 해석을 피하고 자국의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양측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면서 어렵게 체결된 종전 양해각서의 이행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양해각서는 60일간의 추가 협상을 통해 최종 합의를 도출하기 위한 '로드맵' 성격을 갖지만, 시작부터 가장 민감한 핵 사찰 문제로 갈등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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