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원유 제재 면제로 숨통 트인 이란…60일 간 최대 4조 수익"

전문가 "향후 60일 이후가 더 중요"

호르무즈 해협과 이란의 지도 앞에 3D 프린터로 제작한 원유 시설과 원유 배럴 모형이 놓여 있다. (자료사진) 2026.3.3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에 따른 미국의 원유 제재 면제 기간에 최대 30억 6000만 달러(약 4조 7300억 원)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23일(현지시간) 전문가를 인용해 보도했다.

뉴스위크에 따르면 지정학 전문가이자 자문회사 옵시디언 리스크 어드바이저스의 브렛 에릭슨 대표는 이란이 미국 면제 기간 모든 원유를 판매할 수 있다는 가정하에 하루에 약 3740만 달러(약 578억 원)에서 5100만 달러(약 788억 원)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추산했다.

미국과 이란이 후속 협상을 약속한 60일로 따지면, 22억 4000만 달러(약 3조 4600억 원)에서 30억 6000만 달러 규모다.

앞서 미국 재무부는 MOU 이행의 일환으로 전날(22일) 오는 8월 21일까지 이란산 원유와 석유화학·석유제품 거래를 60일 동안 한시적으로 허용하고 해당 기간 판매 대금을 달러로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매체는 이같은 조치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기존 접근 방식에서 벗어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첫 임기 중 이란 핵 합의(JCPOA)에서 탈퇴한 후 강력한 제재로 이란과의 무역을 제한했다.

미국의 제재로 이란은 중국을 비롯한 일부 특정 국가에만 원유를 수출할 수 있었다. 또 제재로 인해 큰 폭으로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거나 비용이 많이 드는 우회적인 방법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다만 에릭슨 대표는 "정치적 수사는 마치 이란이 복권에 당첨됐다고 묘사하고 있다"며 "하지만 현실은 덜 극적"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란은 이미 석유를 팔고 있었다"며 "이번 제재 면제는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는 게 아니라, 기존 수입원을 더 수익성 있게 만들 뿐"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이란이 모든 원유를 판매한다고 가정하면 다음 달 생산량은 전쟁 이전 수준에 훨씬 못 미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수익은 급격히 감소한다"고 전망했다.

설령 제재 면제가 1년 동안 연장된다고 하더라도 일부에서 예상하는 "엄청난 경제적 호황"과는 달리 약 100억 달러(약 15조 원) 정도의 수익이 "현실적인 최대치"라고 내다봤다.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 글로벌 에너지센터의 벤 케이힐 비상주 선임 연구원은 "앞으로 60일 동안 크게 달라질 일은 없을 것"이라며 "핵심은 이란이 중국 외 지역에서 석유를 더 많이 판매할 수 있느냐다"라고 분석했다.

케이힐은 "다른 국가의 구매자는 이제 이란산 석유를 미국 달러로 구매할 수 있게 됐다"며 "하지만 거래, 자금 조달, 물류, 결제 세부 사항을 마련하는 데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게다가 이번 재무부의 제재 면제는 평화 회담의 진행 상황에 따라 철회되거나 변경될 수 있다"며 "진정한 의미는 향후 60일 이후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다"라고 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