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에 '중국군 지원기업' 지정된 알리바바 "근거 없다" 취소 소송

"이사회 누구도 軍과 관계 없어"…백악관은 "中군사작전에 기술 지원" 의심

22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국제공급망 박람회'(CISCE)에서 사람들이 알리바바 부스 앞을 지나가고 있다. 2026.06.22.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중국의 기술기업 알리바바가 23일(현지시간) 미 국방부의 블랙리스트 등재 조치에 반발해 미국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로이터통신,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이날 캘리포니아주 산호세 연방법원에서 미 국방부의 블랙리스트 명단에서 알리바바를 제외할 것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알리바바는 법원에 제출한 서류에서 "알리바바는 중국 군사기업이 아니며 어떠한 군민 융합 전략의 일부도 아니다"라며 미 국방부가 블랙리스트 등재와 관련해 유효한 증거를 제공하지 않았고 밝혔다.

알리바바는 자사가 "독립적인 이사회에 의해 운영되며, 이사 중 누구도 군부와 연계되지 않았다"며 "자사의 제품과 서비스는 소매·물류·기업 분야 정보기술을 위해 구축된 것이지 무기·방위·첩보 목적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앞서 미 국방부는 지난 8일 중국군을 지원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중국 기업을 겨냥한 '블랙리스트' 명단을 발표했다. 미 국방수권법 1260H조에 따른 이 '중국 군사 기업' 명단에는 전자상거래기업 알리바바, 인터넷 검색업체 바이두, 전기차 업체 BYD 등이 포함됐다.

블랙리스트 등재가 공식 제재 부과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미 국방부는 관련 법률에 따라 이달부터 해당 명단에 오른 기업들과는 직접 계약을 맺을 수 없게 된다. 또 내년부턴 제3자를 통해 이들 기업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는 것도 금지된다.

일부 미 의회 의원들은 미국 증권거래소가 알리바바를 비롯해 블랙리스트에 오른 중국 기업들을 상장 폐지하기를 요구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많은 미국 기업에 알리바바는 중국 시장으로 가는 주요 관문"이라며 "알리바바를 '중국 군사기업'으로 낙인찍는 것은 자사를 중국 군부의 도구이자 미국 국가 안보에 대한 위협으로 규정하는 것이다. 알리바바의 명예를 직접적으로 훼손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1월 FT는 문건을 인용해 미 백악관이 알리바바가 불특정 미국 목표물에 대한 중국군의 군사 작전에 기술적 지원을 제공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보도한 바 있다.

문건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중국 정부와 중국군에 다양한 AI 관련 서비스와 함께 IP 주소, 와이파이 정보, 결제 기록 등 고객 데이터를 제공하며 알리바바 직원들은 '제로데이' 취약점 공격에 관한 지식을 중국군에 전수했다.

당시 알리바바는 "완전히 터무니없는 소리"라며 이러한 혐의를 부인했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