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장착한 中로봇 몰려온다"…美상무부, 수입 조사 착수
러트닉, 비공개 회의서 중국산 로봇 공세 경고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이 지난 22일(현지시간) 비공개회의에서 "중국의 국가 보조금 로봇 산업이 미국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며 강력한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23일 미국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러트닉 장관은 "국가 보조금을 받은 로봇(중국산 로봇)이 미국을 공격하는 상황은 막아야 한다. 다가오는 것은 군비 경쟁이다. 로봇 팔이 오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러한 로봇 팔이 미국에서 생산되도록 해야 하므로 지금 당장 관련 연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인공지능(AI) 반도체뿐 아니라 로봇 산업이 미·중 기술 경쟁의 새로운 전장이 되고 있다는 행정부 내부 인식을 반영한다. 회의 참석자들에 따르면 상무부는 중국산 로봇 수입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으며, 검토가 끝난 후의 추가 제재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번 회의에는 스페이스X, 보스턴 다이내믹스, JP모건체이스, 골드만삭스, 지멘스, 로크웰 오토메이션 등 10여 개 기업 경영진이 참석해 반도체부터 로봇까지 제조업 기반을 재건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자금 조달 병목, 인허가 지연, 공장 건설을 가속할 정책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행정부와 업계는 미국이 차세대 로봇 제조에 필요한 산업 기반을 상당 부분 상실했다고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두뇌(AI 의미)에 중국의 몸체(로봇 의미)를 결합하는 형태는 잘못된 것"이라면서 로봇 국산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미 국방부 산하 전략자본국(OSC)은 저금리 융자를 통해 민간 투자를 유도하고 있으며, 현재 최소 두 개의 미국 로봇 기업(파운데이션 로보틱스, 스탠더드 봇)에 대한 대출을 검토 중이다. 스탠더드 봇 CEO 에반 비어드는 "행정부가 단순히 말만 하는 게 아니라 실제 자금을 투입해 해외 시장 왜곡에 맞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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