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동 신뢰 23%"…세계인, 차라리 시진핑·푸틴을 더 믿어
퓨리서치센터 여론조사…정상 신뢰도 시진핑 34%·푸틴 31%
이스라엘에선 81% 긍정평가…유럽 우파도 트럼프 신뢰 약화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전 세계의 평가가 대체로 부정적이며 그가 이끄는 미국에 대한 신뢰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퓨리서치센터는 23일(현지시간) 2월 8일~5월13일까지 진행한 여론조사를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1년 반 동안 추진한 주요 정책들과 관련, 4만 2000여명의 응답자 중 약 3분의 2는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 문제를 이끄는 것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국가별로는 36개국 중 30개국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불신이, 27개국에서 미국에 대한 부정 평가가 더 높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는 △해외 원조 대폭 삭감 △관세 부과 △강경한 이민 단속과 추방 정책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전 대통령 체포 및 압송 △우크라이나 전쟁 대응 △그린란드 장악 위협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 대응 등이 포함됐다.
지난해와 조사 결과를 비교할 수 있는 24개국 중 16개국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했으며, 긍정 평가가 상승한 국가는 한 곳도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 현안에서 올바른 결정을 내릴 것이라 믿는다는 응답자는 23%에 불과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43%),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35%)은 물론, 권위주의 체제 지도자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34%)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31%)보다도 낮았다. 트럼프 대통령보다 신뢰도가 낮은 정상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18%) 뿐이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가 가장 낮은 지역은 무슬림 인구가 많은 곳이었다. 튀르키예와 요르단강 서안 및 팔레스타인 주민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가 각각 6%, 4%로 가장 낮았다. 미국에 대한 호감도도 튀르키예는 13%, 팔레스타인 주민도 9%에 불과했다.
퓨리서치센터의 글로벌 태도 연구 책임자인 리처드 와이크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지난해에도 큰 변화가 있었지만 올해 조사에서도 지난해 조사 대상에 포함되었던 대부분의 국가들에서 평가가 더욱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많은 국가에서 미국을 신뢰할 수 없는 파트너로 보는 비율이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했던 2022년보다 20% 포인트 이상 늘었다며 당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가입한 스웨덴은 83%가 미국을 신뢰할 수 있는 동맹으로 평가했지만 현재는 그 비율이 31%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프랑스(15%), 독일(16%), 스페인(21%), 영국(26%)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신뢰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 말 수준과 비슷하거나 다소 높은 수준이라고 퓨리서치센터는 전했다.
반면 헝가리(58%), 필리핀(56%), 가나(68%), 나이지리아(63%), 케냐(63%), 콜롬비아(60%) 등에서는 미국에 대한 긍정 평가가 절반을 넘겼다. 특히 이스라엘에서는 81%가 미국을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올바른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신뢰를 보였다.
유럽의 보수 우파와 포퓰리즘 우파 유권자들 사이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그 평가도 점점 하락하고 있는 추세다.
유럽의 트럼프라 불렸던 헝가리의 빅토르 오르반 전 총리의 '피데스당' 지지층 중 트럼프 대통령을 신뢰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78%로 전년도 88%에서 하락했다.
또한 이탈리아 우파 정당인 '이탈리아형제당'(Brothers of Italy) 지지자들 중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도 30%로 전년도 49%에서 떨어졌다.
와이크는 "유럽의 우파 포퓰리스트들 사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평가가 특별히 매우 높은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다른 집단보다는 상대적으로 높을 뿐이고, 그들 사이에서도 지지율이 다소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yellowapollo@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