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치면 호르무즈 봉쇄' 경고 무시…관세 결정 즉흥적"
NYT 기자들, 신간 '정권 교체' 발간
"백악관 참모들, '해방의 날' 전날 채권시장 붕괴 두려워 해"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전쟁 개시 전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에 대한 댄 케인 미 합참의장의 경고를 무시하고 전쟁을 강행했다는 후일담이 나왔다.
23일(현지시간) MS나우·미디어이트(Mediaite) 등에 따르면, 뉴욕타임스(NYT) 기자 매기 하버만과 조너선 스완은 신간 '정권교체: 도널드 트럼프의 제왕적 대통령직의 내막'(Regime Change)를 통해 이런 내용을 폭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이 신속하게 끝날 것이기 때문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의 행동을 일으키기까지는 시간이 부족할 것으로 판단했다는 것이다.
신간에는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전문성을 갖춘 참모들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고 자신의 기분에 따라 결정을 내리는 사례들이 담겼다.
트럼프 대통령이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를 '중동의 리비에라', 즉 휴양 명소로 만들겠다며 팔레스타인인 200만 명을 추방하는 계획을 내놓았을 때, 한 고위 보좌관은 "완전히 미친 생각이지만 매우 트럼프답다"는 감상을 내놓았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4월 2일을 이른바 '해방의 날'(Liberation Day)로 선언하며 광범위한 관세 정책을 부과하기 전날 백악관 내부에서는 "7일 뒤 채권 시장이 얼마나 '완전 붕괴' 직전까지 갈지 두려워했다"는 뒷이야기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즉흥적 결정에 당황하는 것은 그 자신도 예외가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산 일부 품목에 125%의 관세를 부과했다는 사실을 들었을 때, 자신이 이런 결정을 내렸다는 사실을 기억하지 못하고 "맙소사!"라고 소리치며 놀랐다고 한다.
스완은 이에 대해 MS나우에 트럼프 대통령이 아이디어를 내면서도 계획을 세우지는 않는다는 '전형적인 사례'라며, 관세와 관련해서도 "이것이 어떻게 작동할지에 대한 경제 이론을 발전시킨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전쟁 개전 17일 후인 3월 백악관에 심을 단풍나무를 주문하고 있었고, 책상 위에는 '트럼프 틱톡, 역대 최다 조회수 3390억 회'라는 제목이 적힌 출력물이 놓여 있었다는 일화도 책에 소개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훈족의 왕 아틸라, 칭기즈칸, 나폴레옹, 스탈린, 마오쩌둥, 히틀러 등 역사에 이름을 남긴 군주나 독재자보다도 자신을 '더 강력한 지도자'로 믿고 있다는 이야기도 담겼다.
이런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제동을 걸어야 할 참모진은 그가 암살 시도, '성 추문 입막음' 사건 재판 등의 사건을 겪은 뒤 재선에 성공하는 과정을 거치며 '급진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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