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스라엘 동맹 균열 조짐에…진화 나선 트럼프 측근 그룹"

"전쟁 기간 양국 관계 요동쳐…미·이란 종전 MOU로 갈등 정점"
"이스라엘 일각선 자강론 대두…새로운 동맹 구축 목소리까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2025년 10월 이스라엘 예루살렘 의회(크네세트)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얘기를 하고 있다. 2025.12.29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 그룹이 미국과 이란 간 합의로 불안감이 커진 이스라엘을 달래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힘을 싣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과 이스라엘의 관계는 양국이 함께 대(對)이란 군사 작전을 감행한 후 공유했던 초기의 자신감부터 이란 전쟁을 어떻게 끝낼지를 둘러싼 이견에 이르기까지 롤러코스터를 타듯 요동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 기간 이란을 협상장으로 이끌기 위해 압박했고, 약 3개월에 걸친 줄다리기 끝에 종전 양해각서(MOU)에 공식 서명했다.

하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많은 이스라엘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MOU가 이란의 힘을 키우고 레바논의 친(親)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이스라엘의 능력을 제약할 위험이 있다고 보고 있다.

한때 역대 가장 강력한 동맹으로 여겨졌던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 내 불만도 점차 커지고 있다.

퓨 리서치센터가 3월 말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18~49세 공화당 지지층 중 57%가 이스라엘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는 1년 전 50%에서 7%P 증가한 수치다.

트럼프 대통령은 근래 네타냐후 총리에게 "완전히 미쳤다"며 격노하기도 했다. 나아가 전날(21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선 "이스라엘이 헤즈볼라를 제거하지 못해 실망했다"며 "나는 이를 시리아에 맡기는 데 가까워지고 있다"며 날을 세웠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 또한 18일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이스라엘에 우호적인 유일한 국가 원수"라며 "제가 이스라엘 내각의 일원이라면 전 세계에 남은 유일하고 강력한 동맹국을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여론조사와 맞물려 종전 MOU를 기반으로 후속 협상이 진행되자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 그룹은 트럼프 대통령을 옹호하고 있다. 오는 11월 미국의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마이크 허커비 주이스라엘 미국대사는 전날(21일) 예루살렘에서 열린 JNS 국제정책 정상회의에서 "양국 관계에 대한 엄청난 수준의 불안감이 존재한다"면서도 "미국과 이스라엘은 끊을 수 없는 유대 관계를 맺고 있다"고 말했다.

보수 성향 싱크탱크인 헤리티지 재단의 부소장이자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동안 국가안보부보좌관을 지낸 빅토리아 코츠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관계가 경색됐음을 시사하면서도 양국 지도자가 관계를 "정상 궤도에 올릴 것"이라고 확신했다.

뉴욕의 유명한 보수 라디오 진행자인 시드 로젠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로선 최선의 선택이라며 "(트럼프 대통령 대신) JD 밴스를 갖게 될 수도 있다. 그렇다면 행운을 빈다"며 뼈 있는 말을 던졌다.

이스라엘과 미국 간 오랜 동맹 관계에 균열이 생길 가능성이 커지자 이스라엘 일각에선 자강론이 대두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스라엘 의회 크네세트의 미국·이스라엘 코커스 의장인 오하드 탈은 이스라엘 국민들이 미국의 지지가 약해지는 날을 대비해야 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훨씬 더 독립적이어야 하고 새로운 동맹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