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레바논 충돌방지체계에 이스라엘 제외…네타냐후 패닉"

체널12 "메커니즘 세부 내용 드러나자 네타냐후 외교적 노력 시작"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2026.6.21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미국과 이란이 합의한 레바논 충돌 방지 메커니즘에 이란·카타르·파키스탄은 들어가고 이스라엘을 제외할 가능성이 대두되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이스라엘 매체가 보도했다.

22일(현지시간)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에 따르면 이스라엘 매체 채널12는 레바논 충돌 방지 메커니즘에 이스라엘을 제외하고 미국·이란·레바논·카타르·파키스탄만 참여하도록 미국과 이란이 합의했다고 전했다.

만약 충돌 방지 메커니즘에 이스라엘이 제외된다면 미국과 이란 간 협상 과정에서 이스라엘이 받았던 가혹한 대우의 연장선이 된다고 매체는 전했다. 지난 2월 28일 미국과 함께 대(對)이란 군사 작전을 감행한 이스라엘은 그간 종전 협상에서 배제됐었다.

또한 미국과 이란이 합의한 새로운 충돌 방지 메커니즘엔 이스라엘이 "임박한 위협"에만 군사적으로 대응하도록 제한했다고 채널12는 전했다.

앞서 파키스탄·카타르의 중재로 스위스에서 진행된 미국·이란 고위급 회담에선 레바논에서 군사 작전 중단이 이행되는지 확인하기 위해 중재국 및 레바논 정부와 함께 '충돌 방지 기구'를 설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미국과 이란 간 회담에 정통한 미국 관리는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이 채널12 보도 확인을 요청하자 더 이상의 자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미국 대표단을 이끈 JD 밴스 부통령은 메커니즘의 구체적인 운영 방식에 대한 언급을 피하며 헤즈볼라가 이스라엘과 레바논, 다른 파트너 국가 간 대화에 참여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하지만 레바논 논의에 헤즈볼라를 포함시키는 건 이스라엘과 레바논 정부 모두의 뜻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레바논 정부는 무장 정파인 헤즈볼라와 헤즈볼라의 배후인 이란을 논의에서 배제하길 바라기 때문이다.

조셉 아운 레바논 대통령은 이날 이스라엘과의 어떤 협상에서도 헤즈볼라와 이란을 배제하고 싶다는 뜻을 시사했다.

아운 대통령은 "우리는 스스로 협상할 것"이라며 다른 국가가 "우리의 내정에 간섭하는 걸 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채널12 보도 직후 성명을 내고 "국방장관과 내가 이스라엘군(IDF)에 내린 지시는 명확하며 변함이 없다"며 "레바논 남부에 주둔한 우리 군은 자신이나 이스라엘 북부 주민에 대한 직접적 또는 새로 부상하는 위협을 저지하기 위한 완전한 행동의 자유를 가지고 있다. IDF는 이와 관련해 어떠한 제약도 받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다만 채널12는 네타냐후 총리가 메커니즘의 세부 내용이 드러나면서 "패닉"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고위 관료는 네타냐후 총리가 이스라엘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미국 고위 관리는 채널12와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 배제설을 부인하며 미국과 이스라엘의 긴밀한 관계를 고려할 때 미국과 이란 간의 직접적인 소통 채널은 이스라엘에 이익이 된다고 강조했다.

해당 관리의 발언이 이스라엘이 충돌 방지 기구에서 공식적인 역할을 맡게 된다는 의미인지 아니면 미국과의 협력을 통해 간접적으로 이스라엘의 이익을 대변한다는 의미인지는 불분명하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