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보수장 지낸 털시 개버드, '영적 스승' 뜻대로 움직여"
WP "의회 시절 정책·인터뷰 조언 담긴 메모 수백건 입수"
- 장용석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측근으로 꼽히는 털시 개버드 전 국가정보국(DNI) 국장의 정치 행보에 과거 영적 스승으로 알려진 크리스 버틀러 측이 영향을 미쳤단 의혹이 제기됐다.
워싱턴포스트(WP)는 21일(현지시간) 개버드가 연방 하원의원으로 활동하던 시기 정치·정책 조언을 담은 비공개 메모 수백 건을 입수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해당 메모들은 2011~2017년 작성된 것으로, 개버드의 첫 2차례 의회 임기와 겹친다. 해당 메모엔 어떤 법안을 추진해야 하는지, 어떤 정책 입장을 취해야 하는지, TV 인터뷰에서 어떤 표현을 써야 하는지 등에 관한 조언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WP는 전 개버드 캠프 디지털 전략 담당자이자 과거 하레 크리슈나 계열 종교단체 '사이언스 오브 아이덴티티 재단'(SIF) 관계자였던 레베카 솔츠버그로부터 관련 이메일과 첨부 문서를 제공받았다고 밝혔다. 솔츠버그는 이 메모들이 버틀러 사무실에서 쓰인 것으로 알려진 '나인아일스' 이메일 계정에서 전달됐다고 주장했다.
버틀러는 개버드가 과거 자신의 '영적 스승'으로 언급했던 인물이다. 개버드는 하와이에서 버틀러가 이끈 하레 크리슈나 계열 단체와 가까운 환경에서 성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레 크리슈나'는 힌두교 비슈누파 전통에서 크리슈나 신에 대한 헌신과 찬송, 채식·명상 수행을 중시하는 종교운동을 말한다.
WP는 입수한 메모 내용 중 일부가 개버드의 실제 정치 행보와 맞아떨어졌다고 전했다. 2014년 메모엔 이슬람국가(IS)에 가담한 자국민을 둔 국가를 제재하는 법안을 추진하린 취지의 지시가 담겼고, 개버드는 다음 날 관련 성명을 내고 1주일 뒤엔 해당 법안을 발의했다.
또 2015년 CNN 인터뷰 관련 메모엔 민주당 지도부가 개버드에게 대선 토론회 참석을 만류했단 보도에 대응하는 내용의 문구가 담겼다. 개버드는 실제 방송에서 이와 유사한 표현을 사용했다고 WP가 전했다.
다만 WP는 개버드가 이 이메일들의 직접 수신자로 표시된 경우는 많지 않았고, 메모의 주요 발화자가 누구인지는 문서에 명시돼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솔츠버그는 메모 속 발언자가 버틀러라고 주장했지만, 개버드와 버틀러 양측에 가까운 인물은 정치 관련 메모 속 발언은 버틀러의 것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SIF 측은 해당 메모에 관한 WP의 질의에 "허위 전제에 근거했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개버드 측도 메모의 구체적 내용엔 답하지 않은 채 WP 보도가 "그의 힌두교 신앙에 대한 적대감을 증폭한다"고 비판했다.
반면 WP는 해당 보도에서 "개버드의 종교적 배경이 아니라, 공직자가 외부 인사의 비공개 조언을 어느 정도 받아들였는지에 관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개버드는 민주당 하원의원, 버니 샌더스 지지자,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를 거쳐 이후 공화당으로 전향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외교·안보 인사로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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