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민주 잠룡 이매뉴얼 "트럼프, 이란에 거래의 기술 호되게 배워"

"전쟁 전 이란 경제 무너져…전쟁이 이란 입지 오히려 강화해"
"네타냐후, 이스라엘 막대한 벽으로 몰아넣어…대가 치러야"

람 이매뉴얼 전 주일 미국대사가 5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베버리 힐스에서 열린 밀켄 연구소 글로벌 컨퍼런스 2026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6.5.5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람 이매뉴얼 전 주일 미국대사가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협상 방식을 "한 수 배웠을 것"이라며 맹렬히 비판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매뉴얼은 이날 뉴욕에서 열린 FT 위켄드 페스티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주 서명한 이란과의 종전 양해각서(MOU)를 "오해의 MOU"라고 혹평했다.

이어 "대통령은 자신이 '거래의 기술'이라는 책을 썼다고 생각하지만, 이란은 그에게 페르시아식 협상의 기술을 가르쳐줄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믿기 힘들 정도로 호되게 한 수 배웠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번 전쟁이 오히려 이란의 입지를 더 강화했다며 이란은 2월 말 전쟁이 시작되기 전까지만 해도 무너진 경제와 내부 시위로 취약했다고 주장했다.

이매뉴얼은 이란이 미국의 공습을 견뎌냈고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함으로써 세계 경제에 막대한 피해를 줄 수 있음을 확인시켰다며 "제가 본 미국 국가 안보 사태 중 단연 최악"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스라엘이 "78년 역사상 군사적으로는 그 어느 때보다 안전할지 몰라도, 외교적·전략적으로는 그 어느 때보다 고립되어 있다"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스라엘을 막대한 벽으로 몰아넣었다"고 평했다.

또 "5년 전만 해도 이스라엘은 '스타트업 국가'로 알려졌으나, 오늘날 그는 이스라엘을 '스파르타'로 만들고 싶어 한다"며 "미국을 잃고 소말릴란드를 얻은 꼴"이라고 했다.

그는 "이스라엘 정부는 서안지구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을 테러하는 데 공모하고 있다"며 "이는 미국의 국익에 반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따라서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이스라엘도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매뉴얼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냈고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주일 미국 대사를 맡았다. 차기 대선에서 민주당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이매뉴얼은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한 질문엔 답변을 거부했다.

다만 출마를 결심한다면 더욱 강력한 미국을 건설하고 교육하는 데 집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