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좌파 미치광이 반달리즘에 반사연못 훼손…즉시 보수"
220억 보수공사에 녹조 확산·페인트 박리 논란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단장 공사를 주도한 미국 워싱턴 DC 링컨기념관 앞 반사 연못(리플렉팅 풀)에서 바닥 페인트가 벗겨지고 녹조가 번식하는 문제가 발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반달리즘'(Vandalism, 의도적 기물 파손) 때문이라고 주장하며 공사 완료 보름 만인 21일(현지시간) "보수 작업을 즉시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이날 "심각하게 훼손된 리플렉팅 풀을 보수하는 작업이 즉시 시작될 것"이라며 "내가 방금 현장을 점검했는데, 나 자신과 주변에 모인 사람들에게 '와, 누가 이런 짓을 하겠는가?'라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전날에는 "아름다운 리플렉팅 풀을 훼손한 수치스러운 기물 파손과 관련해 많은 사람이 추가로 체포됐다"며 그전까지는 보수 공사가 "완벽하게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용의자들이 "칼이나 날 종류의 도구"로 연못에 "250피트(약 76미터) 길이의 깊은 상처"를 내고, "부식성과 파괴성이 있는 화학물질"을 부었다고 주장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 DC의 경관을 개조하겠다는 자신의 구상에 따라 바닥 표면을 "성조기 색깔"인 파란색 페인트로 칠하는 등 리플렉팅 풀에서 1400만 달러(약 220억 원) 규모의 보수 공사를 벌였다. 그는 지난 4일 연못에 물이 다시 채워지기 시작하자 "깨끗하고 아름다운 물"이라며 찬사를 보냈다.
그러나 공사 완료를 선언한 뒤 며칠 만에 리플렉팅 풀에 녹조가 번식하고 페인트가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급진 좌파 미치광이들, 십중팔구 바보 민주당원들"의 의도적인 기물 파손 행위라고 몰아세웠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리플렉팅 풀의 기물 파손범으로 지목된 인물 중 1명은 전직 올림픽 국가대표 카누 선수 데이비드 허른(67)이었다. 허른은 수영장에서 페인트를 벗겨냈다는 혐의로 지난 19일 정부 재산 파손 혐의로 체포됐다.
허른은 자전거 라이딩을 하던 중 리플렉팅 풀의 보수 공사 현장을 직접 보기 위해 링컨 기념관에 멈춰 섰다며 "손을 뻗어 펄럭이는 조각, 즉 이미 벗겨진 조각의 끝부분을 잡았을 뿐이다. 그것은 여전히 바닥에 붙어 있었다. 나는 아무것도 제거하지 않았다"고 WP에 전했다.
반면 로살리나 크리스토바 조지메이슨대 교수는 녹조 번식이 "여름마다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라면서도 보수 공사가 연못의 영양염류 균형에 영향을 미쳐 잠재적으로 녹조 번식을 가속했을 수 있다고 미국 NBC에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재집권 이후 워싱턴DC를 자신의 입맛에 맞춰 재개조하고 있다. 리플렉팅 풀 외에도 워싱턴 DC에서는 여러 기념물을 보수하거나 백악관 동관을 허물어 무도회장을 짓는 한편, 미국의 건국 250주년을 기념해 알링턴 국립묘지 인근에 거대한 개선문을 건설할 계획이 세워졌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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