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美·이란 MOU, 이란의 완승…트럼프는 유가 부담에 또 타협"

"이란이 기대했던 것 이상의 합의…트럼프 에너지 가격에 부담 느껴"
"호르무즈 항행 자유 보장 못 하면 합의는 무효"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2025년 10월 17일 미국 메릴랜드주 그린벨트에 위치한 메릴랜드 지방법원에 출두했다. 2025.10.17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존 볼턴이 19일(현지시간) 미국과 이란 간 종전 양해각서(MOU)에 대해 이란에 유리한 합의라고 비판했다.

볼턴은 이날 애니(ANI)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합의는 이란에 매우 유리하다"며 "트럼프에게 가장 중요했던 문제인 호르무즈 해협 개방도 이번 합의로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지켜봐야 한다"며 "예를 들어 이란이 통행료를 부과하거나 해상 교통에 다른 조건을 내거는지 봐야 한다. 이번 합의는 그런 행위를 금지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볼턴은 트럼프 대통령이 MOU에 합의한 이유로 에너지 가격 상승 및 장기전에 따른 경제적 타격을 꼽았다.

그는 "트럼프는 스스로 매우 어려운 위치에 처했다"며 "그가 전쟁에서 빠져나오고 싶어 했다는 것은 분명했다. 그는 휘발유 가격을 걱정했고, 국제 유가와 미국 내 유가를 낮추기 위해 걸프 지역 원유가 국제시장에 더 많이 공급되기를 원헀다. 그리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무엇을 내주는지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합의는 대이란 제재 완화 경제적 혜택 제공 등 이란에 유리한 제공을 담고 있는 반면 미국의 군사력 배치에는 제약을 가하고 이스라엘의 행동도 제한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이란 정권이 기대할 수 있었던 것 이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이 미국과의 협상에서 경제적 양보를 이끌어 낸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며 이란의 핵 포기 가능성을 회의적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란과 북한은 경제적 혜택은 챙기지만 정작 핵 프로그램 제한 조치는 실행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이란에 다섯 번, 여섯 번이나 속았고, 트럼프도 또다시 속아 넘어갔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이 국제시장에서 다시 원유를 판매할 수 있게 되면 수익이 발생할 것"이라며 "이란 정권은 그 돈을 국민을 위해 사용하는 대신 권력 기반 강화, 혁명수비대 재건, 테러 대리 세력 네트워크 복원, 핵 프로그램 재건에 사용할 것이다. 결국 공격을 시작했을 때 위협이 그대로 재현될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란은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겠다고 말하겠지만 그렇게 말할 때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합의가 이미 체결된 만큼 앞으로 진행될 60일 협상 기간 동안 이란의 엄격한 이행을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항행의 자유도 보장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은 국제 수로로 통행료도 없고 제한도 없어야 한다"며 "이란이 그런 원칙에서 벗어난다면 합의는 무효가 된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내가 트럼프에게 할 조언"이라고 말했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