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밴스, 스위스行 전격 연기…"후속 협상 향방 불확실성"(종합)
스위스 외무부도 "미국과 이란 간 회담 취소" 확인
악시오스 "스위스 방문 연기, 레바논 관련 이란의 요구 탓"
-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당초 오는 19일(현지시간) 예정됐던 이란과의 양해각서(MOU) 후속 협상을 위한 스위스 방문 일정을 취소했다. 이는 이란 전쟁 종식을 위한 다음 단계 협상의 향방에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
18일 CNN에 따르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밴스 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밝혔듯이, 향후 기술 회담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대표단은 가능한 한 빨리 출국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하지만 협상의 물류적·실무적 과정은 결코 간단하거나 예측 가능한 게 아니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현재로선 밴스 부통령은 오늘 밤 출국하지 않을 예정"이라며 "차기 일정에 대한 구체적인 소식은 나오는 대로 알려드리겠다"고 했다.
스위스 외무부도 스위스 뷔르겐슈토크 산악 리조트에서 계획됐던 미국과 이란 간 회담이 취소됐다고 확인했다.
악시오스의 바라크 라비드 기자는 이날 밴스 부통령의 스위스 방문 연기는 레바논 관련 이란의 요구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고 미국 정부 관리를 인용해 전했다.
이란은 협상 내내 레바논에서의 완전한 전쟁 종식을 선결 조건으로 내세웠었다. 이스라엘 북부와 국경을 접한 레바논 남부는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거점으로 통한다. 이스라엘은 지난 4월 중순 미국의 중재로 레바논과의 휴전에 합의한 후에도 "자위권" 차원에서 헤즈볼라에 대한 군사 작전을 지속한 바 있다.
밴스 부통령은 이날 브리핑에서도 "'미국의 대통령이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하는 이스라엘 사람들은 이제 정신을 차리고 자국이 처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며 이스라엘 강경파를 직격했다. 미국이 동맹국으로 분류되는 이스라엘을 공개적으로 맹비난하는 건 이례적이다.
미국과 이란이 전날(17일) 서명한 MOU엔 △모든 전선에서 즉각적 군사 작전 종료 △미국의 이란 해상 봉쇄 종료 △호르무즈 해협 60일간 무상 자유항행 등이 적시됐다. 60일간 핵 관련 최종 합의(final deal)를 도출하고 구속력 있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통해 승인하기로 합의했다.
정작 미국이 대(對)이란 군사 작전 명분으로 삼았던 이란의 대리 세력 지원 중단과 탄도미사일 제한은 포함되지 않아 논란이 됐다. 더구나 MOU에 이란의 제재 해제·석유 재판매·3000억 달러 규모 경제 재건 자금 확보의 길을 열게 된 탓에 공화당 일각에서도 회의론이 제기됐다.
밴스 부통령은 MOU를 실질적으로 설계했다고 평가되며,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이란 협상의 최고위급 협상대표로 임명됐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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