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합의의 '얼굴' 된 밴스…성패 따라 정치적 운명 갈린다

"최종 합의 무산시 정치적·경제적 여파에 대한 책임"
트럼프 "합의 실패하면 JD 탓 하겠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6.18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종전 양해각서(MOU)를 실질적으로 설계한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정치적 시험대에 올랐다. 차기 공화당 대선 후보 후보로 거론되는 밴스 부통령은 최종 합의가 무산되고 중동 전쟁이 다시 발발할 경우 정치적·경제적 여파에 대한 책임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밴스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이란 협상의 최고위급 협상대표로 임명됐다.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주)은 밴스를 "이번 협상의 설계자"라고 칭했다.

밴스 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참모진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막기 위한 세부 사항을 60일간 협상에 들어간다. 당장 주말에 스위스에서 열리는 대면 협상에 참여할 가능성도 있다.

관건은 60일간의 협상 기간 밴스 부통령이 최종 합의를 도출할 수 있느냐다. 최종 합의를 위한 MOU의 내용을 두고 공화당에서조차 악평이 있기 때문이다.

MOU로 이란은 제재 해제·석유 재판매·3000억 달러 규모 경제 재건 자금 확보의 길을 열게 됐다. 정작 미국이 군사 작전 명분으로 삼았던 이란의 대리 세력 지원 중단과 탄도미사일 제한은 포함되지 않았고 핵 프로그램도 추후 협상으로 미뤘다.

차기 대선 후보군인 테드 크루즈 공화당 상원의원(텍사스주)은 "역사는 당신을 죽이려는 신정주의 광신자들에게 수십억 달러를 주는 게 극히 나쁜 생각이라는 사실을 증명한다"고 지적했다.

상원 군사위원장인 로저 위커 공화당 상원의원(미시시피주)은 "트럼프 대통령은 힘을 통한 평화를 추구해 왔다"며 "협상을 진행하는 중재자들이 목표를 훼손하지 않길 바란다"고 했다.

폭스 앤 프렌즈의 브리아언 킬미드는 MOU가 "밴스 부통령의 협상이지 대통령의 협상이 아니다"라며 밴스 부통령이 "분쟁을 종식할 적임자"인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의식한 듯 "합의가 성사되면 내가 공을 차지하고 실패하면 JD를 탓할 것"이라며 "JD는 조심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밴스 부통령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대통령께서 평소처럼 농담하신 것"이라며 웃어넘겼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국민에게 불리한 협상을 할 거란 생각은 터무니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만약 이란이 합의를 이행하지 않더라도, 우리가 현재 보유한 모든 수단과 협상 카드는 고스란히 남아 있다"이라고 덧붙였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