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레바논 친헤즈볼라 유력 정치인·기업 제재…"평화 프로세스 방해"
美 재무 "헤즈볼라, 레바논 미래 위해 무장 해제 해야"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미국 정부가 18일(현지시간) 레바논의 평화 프로세스를 방해하고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무장 해제를 지연시킨 혐의로 레바논 유력 정치인들과 기업들에 대한 제재에 나섰다.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는 이날 해외자산통제국(OFAC)이 헤즈볼라와 연계된 레바논 정치인들과 헤즈볼라 관련 사업체를 특별제재대상(SDN) 목록에 추가했다고 밝혔다.
SDN 목록에 오른 개인 또는 단체는 미국 개인·기업과 거래할 수 없으며, 미국 내 자산은 모두 동결된다.
제재 대상에 오른 인물은 레바논의 기독교계 정당 '마라다 운동'의 지도자 슬레이만 프랑지에와 헤즈볼라 정치위원회 부위원장 마흐무드 카마티다.
프랑지에는 레바논의 기독교계 정치인으로 공중보건부 장관을 지냈다. 그는 지난 2023년 레바논의 대통령 후보로 출마하면서 헤즈볼라의 지지를 받았다.
미국 재무부는 프랑지에가 "자신의 정치적 야망을 실현하기 위해 헤즈볼라와의 전략적 동맹을 이용했다"며 제재 이유를 설명했다.
카마티는 헤즈볼라의 창립 멤버로 최근 몇 년 동안 헤즈볼라 내 주요 정치적 대변인으로 활동해 왔다. 그는 헤즈볼라의 무장 해제를 거부하며 레바논 정부가 "조국을 팔아넘긴 행위"에 동참했다고 비난한 바 있다.
미국 재무부는 카마티가 "헤즈볼라를 위해 이란으로부터의 현금 밀반입을 조율하고, 레바논 내에서 헤즈볼라의 이익을 옹호한다"고 주장했다.
재무부는 또한 레바논 외 시리아, 이라크, 오만 소속 개인과 단체를 제재 명단에 대거 포함했다. 이들은 헤즈볼라의 자금책 알라 하산 하미에의 감독하에 위장 회사를 운영하며 헤즈볼라를 위한 자금을 조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레바논이 안전하고 번영하는 미래를 달성하려면 헤즈볼라는 무장 해제를 해야 한다"며 "재무부는 레바논을 약화시키고 지속 가능한 평화를 위협하는 자들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는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지역에서의 군사작전 중단을 명시했지만, 이스라엘은 이를 거부하고 남부 레바논에서 헤즈볼라를 겨냥한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헤즈볼라의 지도자 나임 카셈은 이스라엘과 레바논 정부가 합의한 헤즈볼라 배제 지대 '시범 구역'의 설치를 거부하고 무장 해제 역시 반대한다고 지난 17일 TV 연설에서 강조했다.
jwlee@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