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호르무즈 선박 호위 '유료 VIP패스' 검토…선사·보험 유인책"
"위험 잔존에 보험사와 선주 운항 꺼려…트럼프, 정상화 대책 마련 지시"
유럽에 더 많은 호르무즈 안보 책임 부담시키는 분위기 조성 의도도
- 안소연 수습기자,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안소연 수습기자 이정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유료 해군 호위를 제공하는 'VIP 패스'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에너지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선박들이 호르무즈 해협 운항 재개에 나서도록 설득할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지금까지의 논의는 해상보험사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항해에 보험을 제공하도록 설득하는 방안에 집중됐지만, 이란의 상선 공격 위험으로 보험사들이 보장을 꺼리는 상황이었다.
한 소식통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모든 항해가 제한적인 예외를 제외하고는 보험 계약을 위반하는 것"이라며 "따라서 보험사들이 다시 보험을 제공하도록 하려면 무엇을 해야 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다만 테일러 로저스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익명 소식통에 근거한 주장은 근거 없는 추측으로 간주해야 한다"며 선을 그었다.
세계 해상 원유·액화천연가스(LNG) 수송의 약 20%를 담당하는 호르무즈 해협은 지난 2월 말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對)이란 공습이 시작된 이후 사실상 봉쇄 상태였다. 전쟁 장기화로 에너지 수송이 위축되면서 국제유가 상승과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확대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이란 시간 15일) 이란과의 종전 양해각서(MOU) 합의를 발표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의 무료 개방을 전적으로 승인한다"고 밝혔다. MOU 전자서명은 15일 이뤄졌고, 19일 스위스에서 공식 서명식 후 해협이 재개방될 예정이다.
그러나 선주들이 여전히 운항 재개를 주저하면서 해협 내 선박 통행엔 큰 변화가 감지되지 않고 있다. 기뢰 제거 등의 작업을 거쳐 한달 정도는 지나야 전쟁 이전 하루 130여척의 선박 통행량으로 정상화가 가능할 전망이다.
해상운송 분석업체 케이플러(Kpler)에 따르면 현재 호르무즈 해협 안쪽 페르시아만에 정박 중인 유조선은 220척 정도다.
이에 미 행정부는 업계 관계자들과 만나 선주들이 비용을 내고 호르무즈 해협을 우선 통과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 사안을 잘 아는 관계자는 미국에 비용을 지불하고 호위받는 신속 통항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며 "선박에 'VIP 패스'를 다는 것과 비슷한 개념"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한 전직 행정부 관계자는 미군이 적극적 행동에 나섬으로써 유럽 국가들이 중동 지역에서 더 많은 안보 책임을 맡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그는 "프랑스, 영국 등이 페르시아만으로 진입해 해상 안전과 안보에 대한 책임을 분담하도록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라며 "만약 합의가 결렬돼 군사 행동으로 복귀해야 할 상황이 오더라도, 이제는 유럽 해군 역시 그 자리에 함께 있게 된다"고 폴리티코에 전했다.
이 밖에도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국방물자생산법(DPA)을 활용해 미국 보험사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운항하는 선박에 보험을 제공하도록 의무화하는 방안 등을 논의했다.
hu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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