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종전 합의 서명 후 즉시 이란 원유 판매 허용…선제적 경제 혜택"

WSJ 보도…"핵 프로그램 양보 위한 유인책"

오만 무산담에서 바라본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2026.06.15. ⓒ 로이터=뉴스1 (자료사진)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미국이 오는 19일(현지시간) 양해각서(MOU) 서명 후 이란이 즉시 원유·연료 판매를 시작할 수 있도록 허용할 예정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미국은 이란산 원유·연료 판매를 허용해 선제적인 경제적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제재 면제는 MOU 서명과 동시에 발효된다.

소식통은 원유 판매에 대한 제재 면제는 판매를 원활하게 진행하는 데 필요한 은행·운송·보험을 비롯한 관련 서비스에도 적용된다고 전했다.

비영리단체인 이란 핵 반대 연합은 이날 이란의 초대형 원유 운반선이 차바하르항을 출발해 미국의 봉쇄선을 뚫고 오만만을 빠져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4월 미국의 봉쇄가 시작되고선 처음 있는 일이다.

이에 대해 미국 싱크탱크인 워싱턴 연구소의 이란 전문가인 파르진 나디미 선임 연구원은 "백악관은 이란이 양보하도록 하기 위해선 유인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이란이 협상을 계속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의 고위 관리 출신이자 현재 텔아비브 국가안보연구소 소속인 시마 샤인은 "미국이 이란에 실질적인 경제적 인센티브를 제공해 세계 에너지 가격 인하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평했다.

또한 "이번 합의엔 미국이 이란 항구 봉쇄를 해제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으며, 이란은 어차피 해당 시점이 되면 대규모 석유 밀수를 재개했을 가능성이 컸다"며 "차라리 밀수를 합법화하고 이득을 취하는 편이 낫다"고 덧붙였다.

지속적인 제재 완화는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핵 프로그램 관련 미국의 요구 사항 이행 여부에 달려 있다. 이란은 여전히 미국이 동결 중인 약 1000억 달러(약 150조 원) 규모 자산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MOU 서명식은 스위스 뷔르겐슈토크서 개최된다. 구체적인 MOU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WSJ에 따르면 전투 중단 기간 연장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 해제, 이란 핵 프로그램에 대한 장기 회담 개최가 들어가 있다.

kmkim@news1.kr